박창근→이병찬 ‘국민가수’ TOP10, 꽃길은 “이제부터 시작” [인터뷰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1.12.31 13: 41

 ‘국민가수’ TOP10(박창근, 김동현, 이솔로몬, 박장현, 이병찬, 고은성, 손진욱, 김희석, 조연호, 김영흠) 멤버들이 약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29일 오전 n.CH엔터테인먼트 연습실에서는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TOP10의 종영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10월 7일 첫 방송된 ‘국민가수’는 23일 18.8%의 자체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을 경신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쉴 틈 없이 이어진 경연을 끝마친 후 근황을 묻자 박장현은 “TOP10으로서 경연 동안 사랑을 주신 것에 보답을 드리고자 콘서트와 갈라쇼, 그 뒤에 진행할 예능프로그램의 미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들 개인 시간을 갖기엔 어려웠을 거다. 그 와중에 저는 아내, 아이와 가까운 쇼핑몰이라도 다니면서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뜨거운 화제 속에서 종영을 맞은 만큼 방송이 끝난 후 달라진 인기에 대해서도 전했다. 고은성은 “예전에는 세팅된 상태로 공연을 하러 갔을 때 알아보셨다. 뮤지컬 배우는 방송에 많이 노출되지 않으니까. ‘팬텀싱어’에도 출연 했었지만 정장 입고 노래하는 모습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특수한 상황에서만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국민가수’ 출연 후 이름만 보고도 알아봐 주시는 걸 보면서 시청률의 힘이 정말 크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밝혔다.
성별, 연령 불문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초대형 오디션을 뚫고 모인 111팀의 참가자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사람은 박창근이었다. 박창근은 “여태껏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마스터 예심을 하고 ‘아름답게 퇴장하는 캐릭터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여기 있는 친구들 모두 다 우승해도 전혀 손색없는 아이들이라고 아직도 생각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박창근은 제 1대 ‘국민가수’로 등극함과 동시에 트로피와 3억원의 상금도 함께 손에 거머쥐게 됐다. 박창근은 “(상금은) 언제 받을지 모르겠다. 현실적으로 빚을 좀 갚고 집에 문제가 있는 것들을 해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여지껏 제가 음악으론 많이 베풀었겠지만 금전적으로는 베푼 것 보다 지원 받은 게 더 많았다. 이런 주변에게 그 마음을 제가 드리고 싶다. 또 약속했던 게, 우리 TOP10 멤버들에게 선물을 하나씩 사주기로 했다. 그걸 지킬 수 있는 돈이 남아있어야 할텐데 아껴서 해보겠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안겼다.
23년이라는 긴 무명 끝에 ‘국민가수’의 영예를 안은 박창근. 그는 무명기간동안 계속 음악을 할수 있었던 원동력을 묻자 “자존감”이라고 답했다. 이어 “예술 계통이다 보니 사회활동에 있어서 금전적이나 삶의 질을 생각지 않고 있었다. 저를 지켜내는 과정이 유지될 수 있었던 하나의 매개가 자존감”이라며 “주변 분 도움도 분명 있었다. 마니아분들이 공연을 요청해주고 해서 생존이 됐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TOP10 멤버들 중에서는 ‘국민가수’ 외 유수의 오디션프로그램 경험자도 있었다. 무려 4번이나 오디션프로그램에 출연했었다고 밝힌 조연호는 “통편집 돼서 안 나온 오디션도 있었다. ‘국민가수’가 4번째 오디션인데,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안 하고 싶다. ‘국민가수’도 내 인생에 마지막 오디션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했고 지금도 그런 마음이다. 앞으로 평생 그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몸도 힘든데 마음도 너무 힘들더라. 결과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모든 걸 쏟아야 하니 생활이 안된다. 금전적 부분도 크다”며 “‘국민가수’ 출연 전에는 영등포의 큰 도넛 가게에서 도넛 만드는 일을 했다. 그러다 집 가는 길 신도림역에서 광고를 처음 봤고, ‘내 인생에 있어서 3, 4개월은 죽었다고 생각하고 하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바로 아르바이트를 관두고 지원했다. 다시 도넛을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은 안하고 싶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앞서 ‘보컬플레이’, ‘보이스 코리아 2020’에 출연했던 김영흠음 “앞선 프로그램에서도 반응이 좋았지만 사이사이의 공백기에 잊히는 게 두렵더라”라며 “이번 오디션이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한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그다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부담이 점점 커지더라. 이제 마지막으로 정말 열심히 해서 ‘국민가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고은성은 “‘팬텀싱어’에 이어 ‘국민가수’에 도전했는데,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사람이 다시 나오면 부정적 시선이 있다. 저는 오히려 오디션 한번 나왔던 사람이 다시 도전하는 마음이 쉽지 않았을 거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기회라는 건 한 번도 찾아온 적 없는 사람한테만 가는 게 아니라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기회를 얻었던 사람이 다시 못 얻느냐, 그건 아니다. 누구나 기회를 가질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이 기사를 읽으시는 분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걸 고민 없이 도전하라고, 그 도전을 우리 TOP10이 응원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약 3개월간의 분투를 끝마친 지금, TOP10에게 있어서 달라진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은성은 “새로운 길이 펼쳐진 것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개인적으로 아직 제 꿈이 이뤄진 건 아니라서 달라진 것은 없다. 시작과 끝이 동일한 마음가짐이다. 앞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 다할 것”이라고 전했고, 김영흠은 “시작할 땐 두려움이 앞섰다. 끝날 땐 도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젊어서 도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도전할 수 있어서 젊은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돈은 못 벌어도 된다. 미련이 남았다면 도전해 봐라’는 아내의 말에 ‘국민가수’의 문을 두드렸던 박장현은 “처음 ‘국민가수’에 지원할 때는 개인적으로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노래를 다시 찾고 싶었다”고 돌이켜봤다. 이어 “그런데 여기서 노래를 부르니 내가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매 라운드 노래를 부를 때마다 다른 사명감이 있었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더욱더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삶의 이유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박창근은 “그전에는 주로 마니아층에게 환영받는 아웃사이더 개념의 가수였다. 지금은 좀 더 폭넓게 다가온 팬들이 계신다. 이렇게 성장하는 영향력을 활용해 어떻게 좀 더 사회에 좋은 방향으로 활동 할 수 있을까 하는 좋은 고민이 생겼다”고 말했고, 조연호는 “길을 잘 못 찾고 있었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 지 갈피를 잡았다. 길을 찾았다”고 밝혔다.
역도선수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첫 출연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이병찬은 “큰 기대 없이 막연하게 시작했다. 지금은 꿈과 노래에 대한 욕심이 더 명확해지고 어떻게 나아갈 것인 지에 대해 저만의 확신이 생겼다”고 각오를 내비쳤고, 김희석은 “성격상 계획보단 즉흥적인 게 많았다. ‘국민가수’에 나가서 뭐가 꼭 돼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들어줬으면 좋겠고 내 목소리를 찾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출연했다”며 “경연이 끝나니까 앞으로눈 계획을 짜는데 신경을 써야 하지 않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진욱은 “‘슈퍼밴드2’와 ‘국민가수’에 참여하게 됐을 때는 제 밴드를 알리자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걸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경연이 끝나고 나서 이제는 손진욱이라는 가수를 어떻게 알릴 것인가를 목표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목표를 전했다.
또 이솔로몬은 “대외적으로 봤을 때 여기 참가한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보여지는 사람이라고 생각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삶에서 변한 건 없었다. 크게 변한 건 없지만 응원하고 지지해 주시는 분들이 생겨서 심적으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조심하면서 처음의 마음을 잘 지키고, 목표지점까지 잘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가수’의 본방송은 끝이났지만, TOP10의 여정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TOP10 멤버들은 내년 2월 26일과 27일 양일간 개최되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콘서트를 이어갈 전망이다. 고은성은 “TOP10들이 다 크로스오버 적인 요소를 끄집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더라. 같이 해 보고 싶은 무대가 많다. 앞으로 TOP10들과 함께하는 무대가 더 기대되고, 이들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국민가수’는 방송이 끝났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저희는 경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보여줄 무대가 너무 많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가진 걸 다 못 보여줬다. 이제부터 재밌고 행복하게 음악을 하는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경연이 아니기 때문에 TOP10들도 부담을 내려놓고 이런 노래, 저런 노래를 불러가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한테 다가갈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꽃길’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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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n.C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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