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 없이 우승 불가능"...퍼거슨 경, 유스 중요성 강조 (英 언론)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1.12.30 20: 27

영국 언론이 알렉스 퍼거슨 경(79)이 유스 시스템에 집착하는 이유를 조명했다.
“어린이들로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You can’t win anything with kids)”
리버풀 레전드 수비수 앨런 한슨이 1995-1996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첫 경기였던 아스톤 빌라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것에 대해 당시 영국 'BBC'의 축구 전문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Mateh of the Day)’에서 남긴 역사적인 코멘트다. 그는 이어 "선수들을 사야 한다. 아주 간단하다"라고 덧붙였다. 비판의 대상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경은 오늘날 이와 반대되는 말을 남겼다.

[사진] 디 애슬레틱

영국 '디 애슬레틱'은 29일(한국시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유스 중용을 강조하는 이유에 관해 이야기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퍼거슨 경은 자신과 함께했던 어린 선수들을 회상하며 유스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 애슬레틱은 퍼거슨 경의 저서 '리딩(Leading)'을 인용했다. 퍼거슨 경은 "나이든 선수들이 문을 찾을 때, 어린 선수들은 철조망 울타리를 뚫고 넘으려 할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불가능이란 없다"라고 썼다.
퍼거슨 경은 1993년과 1994년 맨유를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라이언 긱스는 젊은 스타로 떠올랐다. 퍼거슨 경은 1995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폴 잉스, 안드레이 칸첼스키스, 마크 휴즈를 매각했고 이는 단숨에 논란거리가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게리 네빌, 니키 버트,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를 중용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훗날 '퍼기의 아이들'로 불리는 '클래스 오브 92(Class of 92')'가 됐다. 디 애슬레틱은 "퍼거슨 감독이 2013년 은퇴할 때만 해도 국내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꾸리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였다. 맨유가 '퍼기의 아이들'로 팀을 꾸릴 때만 해도 첼시는 사우스햄튼전 선발 11명을 모두 해외파 선수로 꾸렸다"라고 전했다.
결국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라고 평가받은 '퍼기의 아이들'은 1995-1996 시즌 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또한 1998-1999 시즌, 그들은 잉글랜드 클럽 역사상 첫 번째 트레블을 이루며 세계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디 애슬레틱은 "퍼거슨 경은 항상 국내 선수들을 중용했다. 어린 선수들로는 우승이 불가능 한 것일까? 퍼거슨 경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항상 그 말이 반대라고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 없인느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없다'라고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린 선수들은 젊음을 느끼게 해준다. 문신, 불량해 보이는 헤어스타일, 면도하지 않고 기른 수염까지 말이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