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민이 두 번째 연기대상을 들어올렸다. 결국 눈물을 보인 그의 소감에서는 ‘검은태양’을 만들어나가며 느꼈던 크나큰 부담감과 그간의 고군분투가 그대로 느껴졌다.
30일 오후 방송된 ‘2021 MBC 연기대상’에서는 영예의 대상 수상작자 공개됐다.
올 하반기 MBC 드라마를 이끌었던 ‘검은태양’의 남궁민과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준호, 이세영이 강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지며 과연 대상은 누구에게로 돌아갈지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바.

이날 발표된 대상의 주인공은 ‘검은태양’의 남궁민이었다. 남궁민은 ‘검은태양’에서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조직 내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한지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호평을 받았다.
‘검은태양’은 150억 대작의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이자 MBC의 첫 금토드라마 편성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침체된 MBC 드라마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주변의 기대가 원톱 주연을 맡은 남궁민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터. 하지만 남궁민은 캐릭터를 위해 14kg 증량하고 벌크업을 감행해 완벽한 근육질 몸매를 만든 것은 물론 화려한 액션씬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을 펼치며 극을 이끌었다.
‘검은태양’은 최고 시청률 9.8%를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고전을 면치 못하던 MBC 드라마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고, 결국 남궁민에게 대상까지 안겼다.

트로피를 손에 쥔 남궁민은 “상이 주는 기분이 묘한 것 같다. 오래 전 일인데 제가 이곳 MBC 연기대상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참여한 것만으로도 물론 행복했지만 다른 분들을 축하해드리고 돌아가서 잠자리에 누웠을 때 뭔가 조금은 먹먹한 기분이 들더라. 그 때 기분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눈물을 참지 못한 그는 “‘검은 태양’을 시작해주신 작가님 너무 고생하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감독님, 촬영이 시작되기 두 달 전부터 하루도 안 빼고 한 시간 씩 통화를 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웃는 얼굴로 활기차게 이끌어주셔서 잘 끝난 것 같다. 촬영할 때 기술적인 측면에서 많은 시간이 소비됐다.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해주셨다. 중반이 지나서는 우리에게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이렇게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스태프 분들, 연기자 분들. 제가 현장에 나갈 때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현장에 나가면 사랑스러운 연기자 분들이 ‘검은태양’ 속 그 모습으로 제 앞에 서 있더라. 그 모습에 진심을 힘이 났고 몸과 마음이 지쳤지만 힘을 내서 촬영할 수 있었다. 검은태양 가족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마지막으로 남궁민은 “아름아 내 곁에서 항상 있어줘서 고맙고 사랑해”라고 덧붙이며 지난 2016년부터 공개 열애를 이어오고 있는 연인 진아름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SBS ‘스토브리그’로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남궁민은 올해 ‘MBC 연기대상’까지 차지하며 방송 3사 연기대상 그랜드슬램에 한발짝 더 다가갔다. 매 작품 마다 캐릭터 그 자체로 변신해 믿고 보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남궁민이 다가오는 2022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