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이 ‘2021 MBC 연기대상’에서 8관왕을 기록하며 올해 MBC 최고 흥행작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2021 MBC 연기대상’에서는 올 한해 MBC 드라마를 빛낸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여 수상의 영광을 함께 나눴다.
올해 MBC 연기대상에서 가장 관심이 쏠린 부문은 단연 대상. ‘검은태양’이 침체돼 있던 MBC 드라마를 살리며 MBC 첫 금토극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어 남궁민의 대상 수상이 유력했던 바. 하지만 ‘검은태양’의 배턴을 이어 받은 '옷소매 붉은 끝동'이 동 시간대 경쟁작을 모두 제치고 방송 7회 만에 두 자릿수 10.7%를 돌파, 최근 방송한 15회에서 14.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이준호, 이세영 역시 대상 후보로 함께 거론됐다.

결국 대상은 남궁민에게 돌아갔지만 ‘옷소매 붉은 끝동’은 이날 시상식 시작부터 끝까지 총 여덟 부문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 올해의 드라마와 작가상에 이름을 올렸고, 이준호와 이세영은 최우수 연기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이덕화는 공로상, 장혜진이 조연상, 강훈이 신인상을 수상하며 새해 첫 날 종영을 앞두고 올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먼저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해 함께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선남선녀 비주얼로 눈길을 끌었다. 이세영은 “너무 받고 싶었던 상인데 단독으로 주셔서 너무 기쁘고 감사드린다.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팬분들의 응원과 사랑이 있어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왕오빠 덕분이다. 이준호 짱”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준호 역시 “받을 거라 생각을 못했는데 제가 과거 역사가 있다. 남궁민 형님과 남남 커플상을 받았는데 그 다음에 세영 씨와 받게 되어 좋다. 이렇게 같이 한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묘하고 좋다. 세영 씨가 즐겁게 마지막까지 촬영할 수 있게 도와줘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최우수 연기상까지 거머쥔 이준호는 “정말 꿈만 같다. 사실 연기대상을 앞두고 저도 사람인지라 드라마가 너무 잘되고 하다보니까 뭔가 자꾸 원하는 마음이 커져가는 건 어쩔 수 없더라. 그런데 혼자있을 때마다 생각했던 건 제가 어떤 상을 받을만한 연기를 했는가 자아성찰을 했다. 제가 가수 외에 처음으로 상을 받은 것이 ‘김과장’으로 우수상을 받은 것이었는데 그때는 제가 너무 떨어서 좋은 분위기를 즐기지 못하고 땅만 보고 소감을 했다. 오늘 이 시간 순간이 제가 당연히 받아야될 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해왔구나 혼자 제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인 것 같다. 같이 후보에 오른 선배님들과 한 장면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저를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이세영은 “작품을 준비하고 제작하는 기간에 다른 배우 분들 스태프분들의 노고가 아쉬워지지 않도록 제가 맡은 역할이 시청자 분들께 잘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 책임감, 걱정이 있었다. 다른 중요한 일을 하실 수 있는 금요일, 토요일의 소중한 저녁시간을 두 달 넘게 내어주시고 캐릭터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그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또한 이날 공로상을 수상한 이덕화는 “정말 받고 싶었다. 예전에 선배님들이 이 상을 받으실 때 저 선배님은 올해 연기를 많이 안 하셔서 그런가 싶었는데 이 상은 50년 이상 한 분에게 주시는 것 같다. 제가 올해로 51년째다. 대상 받는 것 만큼 찌릿하다”며 “이 자리에 서게 해주신 옷소매 붉은 끝동의 감독님 감사하다. 늙은 배우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셨다. 요즘 살맛난다. 역시 배우는 연기를 계속해야 하는 것 같다. 이 상 주신 이유는 이제 생을 끝내는 순간까지 훌륭한 후배들과 함께 배우 생활로 봉사하라는 명으로 알고 받겠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연기 열심히 하겠다”고 유쾌한 소감을 남겼다.

명실상부 MBC 올해의 드라마 타이틀을 얻은 ‘옷소매 붉은 끝동’이 오는 1월 1일 16회와 최종회 연속 방송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가운데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