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젊은 거포’ 임동혁(22)이 코트 안과 밖을 휩쓸었다.
코트 안에서는 강력한 공격으로, 코트 밖에서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점차 대한항공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9-27, 25-21, 25-17)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3연승에 성공, 12승 7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임동혁이 26득점(공격 성공률 61.53%)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로 코트를 밟은 임동혁은 거침없이 뛰어 올라 현대캐피탈 블로킹 벽을 허물고 리시브 라인까지 흔들었다. 지난 24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23득점(공격 성공률 71.43%) 맹활약 이후 2경기 연속 존재감을 보였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임동혁이 지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잘 해줬다. 이번에 임동혁을 주전으로 넣지 않았다면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잘 했기 때문에 들어간 것이다”며 매 경기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임동혁을 칭찬했다.
코트 안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한 뒤, 경기 후 그는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리고 그는 인터뷰실도 한번 뒤집었다.
정지석이 없던 1, 2라운드 때 레프트로 뛰면서 애를 먹었던 임동혁. 정지석이 3라운드부터 복귀하면서 라이트로 이동한 임동혁은 자신감이 많이 붙은 모양새다. 스스로 “오늘 경기 잘 풀려서 다행이다”며 “라이트로 뛸 때는 잘 안됐을 때 풀어가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당차게 말했다.
임동혁은 외국인 선수 링컨과 번갈아가며 뛰어야 한다. 아직 확실한 주전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확실한 주전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날마다 좋은 선수가 들아가는 것이다. 공존하는 것이다. 누가 들어가도 잘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 후 임동혁은 대선배 세터 한선수를 언급했다. 임동혁은 '한선수 세터의 공이 흔들렸을 때 따로 부탁하는 게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없다. 괜찮다고 말한다. 좋은 공만 때리는 시절은 지난 듯하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어 임동혁은 “(한) 선수 형 나이도 있는데 안 좋은 공도 처리해줘야 한다. 그러다보면 선수 형도 한시름 좋을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선수 형 도와줘야 한다”고 웃으며 전하기도 했다.
그는 “라운드 MVP를 받아보고 싶다. 꾸준히 잘 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아닐까.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다”며 자신의 목표도 거침없이 밝혔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