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봉주(경남, 국내랭킹 7위)가 결승 울렁증을 완전히 던져 버렸다.
황봉주는 30일 서울 송파구 호텔파크하비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HOLLYWOOD KBF 3쿠션 마스터스(이하 허리우드 마스터스)’ 결승전에서 같은 소속 허정한(경남, 10위)을 37이닝만에 50-46으로 꺾었다.
이로써 지난 7월 '호텔 인터불고 원주 월드 3쿠션 그랑프리 2021(인터불고 WGP)' 결승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 눈물을 흘렸던 황봉주는 개인 종합 첫 우승을 자치했다. 첫 우승까지 무려 14년이라는 기나긴 기다림 끝에 웃은 황봉주였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31/202112311000779337_61ce58d620140.jpg)
황봉주는 예선 A조에서 서창훈(시흥시체육회, 1위), 이신영(평택, 여자 3위)을 꺾었지만 예선 마지막 경기서 차명종(안산시체육회, 11위)에게 패해 조 2위로 본선에 올랐다. 8강서 남자선수들을 모두 꺾은 부담스러운 상대 김진아(대전, 여자 1위)를 50-21로 누른 황봉주는 준결승에서는 차명종을 50-41로 물리쳤고 결승에서 허정한을 상대했다.
결승 경기 초반 분위기는 허정한에게 내준 듯했다. 허정한은 4이닝부터 8이닝까지 10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13-7로 앞서 갔다. 하지만 황봉주는 9이닝 3점으로 간격을 좁혔고 10이닝 7득점하며 17-1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26-15로 11점 앞선 채 전반을 마친 황봉주는 18이닝에 6점, 20이닝에 4점을 득점하며 37-24로 차이를 다시 벌렸다. 황봉주는 34이닝에 46-44로 2점 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황봉주는 35이닝에 1득점 후 37이닝에 남은 3점을 확실하게 마무리하며 5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황봉주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드디어 우승을 해 무척이나 기쁘다. 결승에서 같은 소속의 허정한 선수를 만났다고 특별한 건 없었지만, 가까운 사이라 심적으로는 편하게 느껴졌다”라고 결승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31/202112311000779337_61ce58d678892.jpg)
이어 멋진 샷을 성공시킨 비법에 대한 해설진의 질문에 “고민한다고 득점의 성공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 않아서, 그냥 할 수 있는 만큼의 샷을 과감하게 도전해서 좋은 득점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황봉주는 마지막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해달라는 말에 결국 눈물을 흘리며 “선수들이 마음 놓고 대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는 모든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첫 인터뷰라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생각이 나질 않는다. 천천히 감사한 분들을 찾아뵈고 인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