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민이 2년 연속 연기 대상을 수상하며 누구보다 강한 모습 뒤에 감춰왔던 고달픈 속내를 털어놨다.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노력을 보여준 그에게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남궁민은 30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공개홀에서 진행된 '2021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방송된 MBC 드라마 '검은 태양'에서 주인공 한지혁 역으로 열연한 덕이다.
'검은 태양'은 1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 9월 17일 MBC 첫 금토드라마로 시작해 10월 23일 12회(마지막 회)까지 국정원 개혁, 박진감 넘치는 액션, 반전의 묘미 등을 전하며 최고 시청률 9.8%를 기록할 정도로 선전했다.

이에 연말 시상식 시즌이 다가오며 자연스레 남궁민의 수상 가능성도 점쳐졌다. 더불어 '검은 태양'의 후속작인 '옷소매 붉은 끝동'이 현재 시청률 15%를 목전에 뒀을 정도로 흥행 중인 상황.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준호, 이세영도 호평 일색인 연기를 보여주는 만큼 남궁민과의 각축전이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MBC 첫 금토드라마의 길을 닦고, 내외적으로 모든 변신을 극적으로 소화한 남궁민의 공은 말 그대로 혁혁했다. 외적인 변화부터 남달랐다. 언뜻 보기만 해도 남다른 노력이 느껴질 만큼 '요원'에 걸맞는 탄탄한 몸매는 남궁민이 단순한 자기관리 차원을 뛰어넘어 역할에 맞게 변신하는 배우임을 보여줬다. 여기에 거친 호흡의 액션 연기도 타격감과 박진감을 살리며 소화하는 모습이 진한 잔상처럼 남아 있었다.
남궁민의 감성 연기 또한 훌륭했다. 한지혁은 믿었던 동료와 조직의 배신 예상 못한 반전으로 극도로 정신적 혼란을 겪으며 괴로워하는 인물이다. 모두가 죽은 줄 알 정도로 혹독한 순간을 겪었으나 스스로 기억을 지우며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은 범인이라면 쉽게 납득해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그럼에도 남궁민은 혼란스러운 인물의 내면을 풀어내며 시청자를 설득해냈다.

그만큼 못내 속앓이도 많았던 것일까. 남궁민은 '2021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 수상소감을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제가 현장에 나갈 때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현장에 나가면 사랑스러운 연기자 분들이 '검은 태양' 속 그 모습으로 제 앞에 서 있더라"라며 울컥한 것.
또한 그는 "아름아, 내 곁에 항상 있어줘서 고맙고 사랑해"라며 2016년부터 공개 열애 중인 연인 진아름을 언급했다. 공개 열애 중이지만 평소 SNS나 예능 등 일상을 공개할 때 진아름에 대한 언급이 조심스러웠던 것과 상반되는 솔직한 모습이었다.
그만큼 남궁민이 '2021 MBC 연기대상'에서의 대상에 진심으로 감격하고 기뻐한다는 방증일 터. 남궁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노력과 결과물로 '2021 MBC 연기대상'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2020 SBS 연기대상'에서는 '스토브리그'로 대상을 받은 남궁민. 2년 연속 대상이라는 이례적인 결과에도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