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IBK 기업은행 감독 하면 '호통'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일까. 김호철 감독은 팬들 사이에서 '버럭 호철'이라고 불린다.
김호철 감독은 IBK 기업은행 지휘봉을 잡은 뒤 버럭 모드를 발휘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호철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저도 한 번씩 욱하고 올라올 때도 있는데 선수들과 이야기할 때 톤을 낮춘다. 언젠가 한 번 나오겠지. 어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작전 타임 때 화를 많이 내던데 왜 내게만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날 IBK 기업은행은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1세트 들어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기선 제압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23-25로 내줬다. 2세트와 3세트에서 30점을 얻는데 그쳤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마주 앉은 김호철 감독에게 '버럭을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김호철 감독은 "다그치는 건 이길 수 있을 때 다그치는 거다. 힘을 불어넣고 정신 차리게 하려고 하는건데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다그치면 안된다. 욱하고 올라오다가도 참고 또 참는다. 욱하는 거 함 봐야 정신이 번쩍 들 것"이라고 말했다.
무작정 호통친다고 능사는 아니라는 의미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