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재희, 지소연 부부가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난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울림을 자아냈다.
12월 3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약칭 금쪽상담소)'에서는 지소연, 송재희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지소연과 송재희는 2017년 결혼해 5년 차에도 신혼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송재희는 “저만 아내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내도 저를 좋아해준다”라며 기뻐했고 “연애 없이 결혼했다. 제가 첫눈에 반해서 거의 미친사람처럼 결혼을 하자고 했다. 안 지 한 달 안 돼서 그랬다. 몇 개월을 결혼하자고 하니까 계속 싫어하다가 사귀지도 않는데 무슨 결혼이냐고 하더라. 그러면 사귀면 결혼할 수 있는 거냐고 바로 사귀자고 했다. 저희가 2017년 5월 15일에 사귀기 시작했는데 그 다음 날 바로 전화해서 ‘우리 9월 7일에 결혼할 거다’라고 했다. 연애는 못하고 결혼 준비를 바로 했다. 그래서 저희가 연애한 시간이 결혼 전에 많이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두 사람의 고민은 '난임'으로 인한 부부간 소통의 문제. 2세 계획에 대해 송재희는 “먼저 사랑하고 마음으로 아이를 갖고 싶다고 생각하자고 얘기했다. 그래서 3년 정도 지나고 올해부터 2세를 준비했다”라며 “저희가 이런 고민이 있는데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해도 될까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소연은 “저는 제가 노력으로 할 수 없는 고귀한 천사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송재희 또한 “우리의 힘으로는 안 될 수도 있는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우선 병원에서 난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시험관을 통해서 아이를 가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들었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소연은 “믿기지가 않았다. 아닌 것 같은데, 아니라는 걸 꼭 보여드려야지 생각도 들었다. TV나 인터넷에서만 이야기하는 그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울컥했다. 송재희 역시 “사실 아내하고 이 이야기를 못했다. 방송에 나오기로 마음을 먹고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저희한테 상상도 못했던 일이 계속 펼쳐졌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특히 그는 “여자의 몸이 제일 힘들다. 그럴 수밖에 없다. 여러가지 약도 그렇고 수면마취도 그렇고, 그걸 기다리고 있는데 제 마음에 아내에 대한 걱정과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굉장히 극도로 됐는데 시술에 들어가서 아내가 나오질 않는 거다. 평소와 다름 없는 시간일 수도 있고 조금 길 수도 있는데 그 시간이 너무 길고 나한테 지옥 같았다. 그때 확실히 제가 알았다. 나는 아이가 아니라 아내를 원한다는 걸. 솔직히 그만했으면 좋겠다. 그때 제가 정신 없이 편지를 썼다"라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난임으로 아이를 갖는 다는 게 노력이 부족한 것도 사랑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노력으로 해결해준다면 노력을 할 건데 얼마나 힘들고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울까. 병원에서 난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담담하게 말했지만 마음이 아팠을 것 같다”라며 공감했다.
지소연은 “저보다 오랜 시간 힘들어하셨을 분들이 있어서 조심스러운데 저는 주사를 너무 싫어하는데 내가 맞아야 하는 시간이 있고 희망을 갖는 시간이 있고 그 다음에 절망했다가 하는 기간들에 내 마음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나도 그렇지만 지켜보는 오빠(남편 송재희)도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다”라고 했다.
이에 송재희는 “얘기는 들었다. 주사를 들고 처음에 안절부절하더라. 본인이 놓는 것보다 제가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하려는데 너무 떨어서 바늘이 덜덜 떨리더라. 보통 사람들이 주사를 놓는 경험이 없지 않나. 최근에 아내가 주사를 많이 맞아야 했는데 그때 아내 배를 봤는데 배에 멍이 막 들어있는 거다. 아무리 그걸 하는 사람들이 다 하고 다 겪는 거라고 하는데 마음이 아프더라.그때 아내도 처음으로 혼잣말로 ‘힘들다’라고 하더라”라며 한번 더 울컥했다.

이야기를 듣던 '금쪽상담소' 멤버 이윤지도 공감했다. 그는 “저도 둘째를 기다리면서 본의 아니게 세 번 정도 아이랑 이별하는 경험을 갖게 됐다. 그게 연달아 세 번을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난임센터를 찾게 되고 장애물이 생길 거라고 생각을 못하게 되다 보니까, 병원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침묵을 견디기 힘들어서 다음엔 침묵을 깰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기약 없는 기다림에 공감했다”라고 했다.
특히 송재희는 “오히려 저는 아내를 보게 됐다. 우리 둘의 문제인데 혹시라도 본인 문제라고 자책할까 봐. 그럼 내가 악역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 우리 둘이서 살고싶다고 생각하고 방송에 나와서 사실 아이 갖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저는 제가 이렇게 말하면 아내가 오빠가 갖기 싫어서 오빠 때문에 안 갖는 거라고 하길 바랐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고 말을 하더라. 내가 생각헀던 것보다 훨씬 아내가 겪고 있는 마음의 힘듦이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지소연은 “우리가 부산을 갈거라고 하면 기차탈까, 배 탈까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힘드니까 가지 말자고 하는 것 같았다"라며 송재희의 말에 느낀 상실감과 허탈감을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대화를 안하고 소통이 나쁠 때 부부플레이가 안 되는 소통이 안 되는 것에 해당한다. 얘기도 많이 하고 소통이 안 되는 건 아니다. 그런데 어떤 며에선 소통이 안된다. 너무 배려해서 아파할까봐 정말 피하면 안 되는 주제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터놓고 안하는 편이다. ‘밥 먹었어?’는 많이 하지만, 가장 인간의 척추로 보면 골수가 되는 문제들 가장 힘들고 더 오픈해서 진심까지 이야기해야 하는 부분은 소통을 안 하는 거다. 왜냐하면 너무 배려해서 아파할까봐, 그 배려 때문에 서로가 아프다. 이 것도 어떤 면에서 부부간에 이 면은 소통을 원활하게 안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송재희와 지소연이 기질적으로 굉장히 다른 사람임을 진단하며 드라이커스의 부부가족회의법을 따라 '왜 우리는 부모가 되고 싶은가?'를 고민해볼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지소연과 송재희는 둘 만의 대화공간에서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눴다. 특히 송재희는 "같은 마음을 품고 할 수 있는 데까지 같이 함께 했으면 좋겠어"라는 지소연의 말에 "그러면 지금 나랑 약속하자. 너무 힘들고, 더 못하겠다 싶으면 언제든지 얘기해야돼. 여보 힘들어하는 걸 보는 걸 내가 힘들다고 해서 표현안해도 안 되고 꼭 얘기해줘. 힘들어서 그만하자고 해도 그건 절대 실패도 아니고 지는 것도 아니니까. ‘왜 안돼?’라는 생각하면 안 돼”라고 말해 감동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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