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만 첼시' 작년 세리에A 우승 주역 "여기서 불행해"...첼시 감독 "잡음 일으키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1.01 15: 33

로멜로 루카쿠(첼시)의 작심 발언을 들은 해당 구단 감독의 반응은 어떨까.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은 1일(한국시간) 리버풀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맞대결(3일)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나서 구단 소속 선수인 로멜루 루카쿠가 최근 한 폭탄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루카쿠는 지난달 31일 외신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나는 첼시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투헬 감독은 내가 다른 전술 시스템에 적응해 뛰기 바란다”고 목소리 높였다.

[사진] 로멜로 루카쿠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면서 “이 상황이 행복하지 않다”며 “이제 나의 감정을 공유할 때인 것 같다. 나는 항상 내 마음속에 (전 소속팀인) 인터 밀란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루카쿠는 “나는 인터 밀란으로 돌아갈 것이다. 정말 그러길 바라고 있다”고 발언의 수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루카쿠는 강한 몸싸움 능력과 스피드를 고루 갖춘 대형 공격수다. 지난 시즌 인터 밀란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에 가장 큰 공을 세우고 올 시즌 직전 첼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과거 2011~2014년 동안 루카쿠는 첼시에서 뛴 적 있다. 당시 10대였던 그는 기회 부족으로 제대로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 웨스트 브롬, 에버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치며 실력을 키웠다. 이후 이탈리아 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다시 첼시로 복귀했다.
첼시는 최대 약점이었던 최전방에 루카쿠를 투입해 전력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루카쿠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컸다.
[사진] 로멜로 루카쿠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루카쿠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려 EPL 2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몸 상태가 돌아온 뒤 나선 지난달 27일 아스톤빌라와 30일 브라이튼전에서 각각 골맛을 봤다. 기록만 살펴보면 루카쿠의 첼시 생활은 별 탈 없어 보였다.
하지만 실상을 달랐다. 루카쿠는 첼시에서의 생활을 만족 못하고 있다. 유니폼은 첼시의 것을 입고, 마음은 인터 밀란으로 향해있었다.
투헬 첼시 감독의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투헬 감독은 ‘루카쿠가 공개적으로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밝혔는데 이에 실망했는지’라는 질문에 “네. 마음에 들지 않는다.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잡음을 일으켰으니까”라며 “하지만 실제 발언보다 과대 해석하고 싶진 않다. 그래도 불편한 잡음이 생겼으니 솔직히 (루카쿠가) 마음에 들진 않는다”고 말했다.
‘첼시에서 맡은 역할이 불만이라고 루카쿠가 이야기한 적이 있는지’의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한 뒤 "불만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그가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정반대로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루카쿠의 발언에 더욱 놀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투헬 감독은 “내부적으로 루카쿠와 대화를 나눠보겠다. 솔직한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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