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센터 정호영(21)이 데뷔 후 가장 많은 5개의 블로킹으로 철벽을 쳤다.
정호영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첫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블로킹 5개 포함 11득점을 올리며 KGC인삼공사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블로킹 5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 대형 유망주의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2022년 첫 날 광주에 있는 부모님과 이모, 사촌동생 등 가족들을 대전 홈경기에 초대한 정호영은 개인 최다 타이 14득점을 올리며 최고의 새해 선물을 했다. 앞서 14득점을 올렸던 지난달 12일 광주 경기 이후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좋은 기운을 이어갔다.

경기 후 정호영은 "새해 첫 날을 가족들과 같이 하고 싶어서 경기장에 초대했다. 가족들이 올 때마다 잘된다"며 웃은 뒤 "최근 경기에 자주 나가다 보니 느끼는 게 많다. 코트에 오래 있을수록 공을 보는 시야도 넓어진다. (레프트로 뛸 때) 큰 공격을 하던 버릇이 있어 속공보다 시간차를 때리려는 욕심이 있다. 여러 가지로 보완할 부분이 많지만 이제는 센터 자리가 익숙하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부터 대형 윙스파이커로 성장 가능성을 주목받은 정호영은 2019~2020시즌 데뷔 당시에는 포지션이 하나로 정립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에게 센터 포지션을 요청했다. "그 선택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 고교 때도 레프트 포지션이었지만 공격은 센터로 했다. 센터로서 롤모델은 양효진(현대건설) 선배다. 효진 언니 영상을 보며 공부하고 있다"며 센터 자리에 애정을 보였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불운을 겪은 정호영에게 올 시즌은 더욱 특별하다. 그는 "다친 게 좋은 건 아니지만 재활을 하면서 느낀 게 많다. 재활은 끝없는 자기와의 싸움이라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잘 이겨낸 덕분에 지금 인터뷰도 하고 있다. 선수라면 몸이 재산인데 보강 운동의 중요성을 많이 알게 됐고, 몸을 더 아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3라운드부터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정호영은 "순위 경쟁이 정말 치열한데 지금 같은 집중력을 유지하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며 데뷔 첫 봄 배구 진출을 기대했다. 이날 승리로 인삼공사는 4위에서 3위로 올라서며 봄 배구 가능성을 높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