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역대급으로 못하고 있다.
서울 삼성은 1일 KT소닉붐아레나에서 개최된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선두 수원 KT에게 68-85로 졌다. 최하위 삼성(6승 22패)은 10연패로 새해를 시작했다. 삼성은 3라운드서 나머지 9개 구단에게 전패를 당한 충격을 새해에도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불명예 기록도 세웠다. 삼성의 원정 15연패는 구단 역대 최다기록이다. 프로농구 25년 역사 전체를 봐도 심각한 수준이다. 삼성은 지난 연말 잠실실내체육관 대관문제로 원정 8연전을 펼쳤는데 모두 패했다. 삼성은 12월에 치른 11경기서 1승 10패다. 12월 5일 LG전 67-65 승리가 삼성의 마지막 승리다.

프로농구 최다연패는 99년 대구동양이 세운 32연패다. 원정 최다연패는 그 동양이 세운 18연패다. 서울 SK도 2003년에 원정 18연패를 하면서 공동 1위다. 2위는 오리온이 2008년 세운 16연패다. 그 다음이 바로 지금 삼성의 15연패다. 삼성이 1월 22일 KCC와 전주 원정에서 패하면 역대 공동 2위의 불명예 기록을 달성한다.
KT전을 앞둔 이상민 삼성 감독은 “선수들에게 작년은 잊고 밝게 출발하자고 했다. 3라운드 전패로 분위기가 안 좋다. 서로 이야기를 더 하자고 했다. 득점력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상가상 삼성은 악재까지 겹쳤다. 1쿼터 중반 장민국이 왼쪽 발목을 다쳐 벤치로 물러났다. 초반 팽팽했던 승부는 갑자기 KT쪽으로 기울었다. 삼성은 배수용, 김동량 등 국내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막판 접전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졌다.
삼성이 야심차게 영입한 NBA출신 토마스 로빈슨도 기대이하다. 상무에서 천기범이 전역했지만 당장 큰 전력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원석과 차민석은 현재보다 미래를 기약해야 한다. 삼성의 연패가 언제까지 길어질까. / jasonseo34@osen.co.kr
[사진] 수원=조은정 기자 c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