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이종원이 결국 이일화의 미국행 제의를 수락했다. 이세희는 박하나와의 갈등을 이겨냈으나 지현우에게 차였다.
1일 오후 7시 55분 방영된 KBS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 연출 신창석) 29회에서 이영국(지현우 분)과 박단단(이세희 분)이 다시 한번 엇갈렸다. 반면 박수철(이종원 분)과 애나킴(이일화 분)의 위험한 사랑은 새로 시작됐다.
박수철은 애나킴의 미국행 제안을 거절하며 "대표님, 저는 한 집안의 가장이다, 그런 제가 왜 대표님께 그런 마음을 가졌는지"라고 자책했다. 이내 그는 "대표님께서 외로우셔서 저 같은 놈한테 마음이 흔들리신 것 같다, 마음 굳게 먹어라"라며 애나를 거절했다.
그러나 수철에게는 시련이 남았다. 바로 차연실(오현경 분)과 장미숙(임예진 분)의 갈등이 드러나기 직전 애나킴이 연실을 찾아왔던 것. 연실은 몇 달 째 미숙에게 돈을 받고 있었다. 미숙은 다시 찾은 동생 수철이 아들 대범을 낳고 산다고 생각해 연실에게 돈을 주고 있던 상황.
그러나 이런 연실을 더 달콤하게 할 제안을 건넨 건 바로 애나킴이었다. 애나킴은 연실에게 "박 선생(이세희)을 스카우트 하면서 미국에 가려고 했는데, 박 선생 아버지도 함께 가려고 한다"며 "연봉은 최소 10만 불 이상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수철을 설득하기를 바랐다. 연실은 "1억 1천이요?"라며 놀라워하더니 속을 훤히 드러내며 웃었다.

연실은 당장 수철에게 "스카웃 제의를 왜 거절하냐, 연봉 10만 불 이상이라는데"라며 "가게는 대범이도 있고 나도 있고 엄마도 있다, 차랑 집 다 준다는데 10만 불이면 얼마인 줄 아냐, 10만 불이면 1억 1천 500만 원이다"라고 애원했다. 연실은 "당신 딱 5년 만 미국 다녀와라, 우리도 사람답게 살아보자"라며 애원했지만 수철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수철은 다시 애나킴을 찾았다. 애나킴은 "화 많이 났냐"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수철은 눈물 젖은 얼굴로 "대표님 왜 이러세요, 제가 분명 거절했는데 제 집사람까지 만나서 왜 그러세요"라고 말했다. 애나킴은 "저 수철 씨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제 옆에만 있어주면 안 돼요?"라며 "수철 씨 가정을 깰 생각은 없어요"라고 도리어 눈물 젖은 목소리로 애원했다.
애나킴은 "미국에서 오랫동안 혼자 지냈는데, 수철 씨 만나고 행복해졌고 내 평생 처음이다"라며 절절 끓는 고백을 건넸다. 그리고는 "수철 씨도 저 좋아하시잖아요, 저랑 같이 가요"라고 쐐기를 받았다. 그럼에도 수철은 "대표님 저한테 왜 그러세요 저 아무 능력도 없는 놈이에요" 거절했다.
수철은 연실에게 "어떻게 나 모르게 누나에게 돈을 받았냐, 어떻게 부모님 유산을 입에 담냐"며 화를 냈다. 연실은 "형님이 잘 사니 그 돈 좀 받았다"라며 "이런 집구석에서 살게 하면서"라고 말해 수철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수찬은 결국 애나에게 마음을 썼다. 애나가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는 것을 본 수찬은 "제발 좀 먹어라, 미국에도 가고, 옆에 있어주겠다"며 항복 선언을 했다.
애나는 단단에게 "박 기사님도 스카웃을 했다"며 "우리 다 같이 가면 정말 좋겠지"라고 즐거워했다. 단단은 조심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단단은 "저는 아무래도 미국 같이 못 갈 것 같다"며 애나를 절망스럽게 했다.

영국은 친구의 말을 곱씹었다. "기억에 없는 일은 기억에 없는 일이다, 현재의 감정에 충실해라"라는 조언이었다. 영국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단단에게 전화를 걸어 "나랑 돈까스를 먹자"고 말했다.
데이트 약속으로 들뜬 영국을 만나러 온 건 애나였다. 애나는 "영국아, 박 선생 나랑 미국 가기로 했잖아"라며 "나 3개월 후에 미국 들어갈 때 박 선생 같이 가기로 했다"며 영국을 어리둥절케 했다.
애나는 "박 선생이 재니, 세종, 세찬이가 걸려서 미국을 못 가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박 선생 고작 27살이다. 네가 박 선생 미국 가라고 설득 좀 해줘라"라며 "박 선생에게 멋지고 새로운 기회를 주고 싶다. 앞으로의 인생을 생각하면 미국에 가는 게 맞지 않겠냐"라며 영국의 마음을 흔들리게 했다. 결국 영국은 자신의 사랑이 욕심이란 것을 생각하며 애나의 말을 곱씹었다.
한편 조사라(박하나 분)는 영국의 아이들과 잦은 갈등으로 결국 아이들을 겁에 질리게 했다. 이에 단단이 사라에게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해라"라고 조언을 하자 화가 난 사라가 단단의 머리채를 잡으면서 갈등이 고조되었다. 단단은 오히려 영국을 향한 사랑이 심화돼 자신의 마음을 참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런 단단을 맞이한 건 "사랑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영국이었다. 그는 단단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포기하겠다며 서글픈 얼굴을 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