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축구인가. 무예타이인가. 어쨌든 태국이 우승은 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개최된 ‘2020 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과 2-2로 비겼다. 1차전서 0-4로 완패를 당한 인도네시아는 1무1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태국은 베트남과 4강전부터 노골적으로 상대를 가격하는 ‘무예타이 축구’를 선보였다. 다른 국제경기였다면 즉시 퇴장당했을 장면에서 태국 선수들은 경고는커녕 파울도 잘 받지 않았다. 기가 산 태국 선수들은 공이 아닌 상대선수를 고의로 걷어차는 ‘무예타이 축구’를 계속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1/01/202201012330773774_61d066b792498.jpg)
눈앞에서 선수들이 태클을 받는 것을 본 박항서 감독은 격렬하게 항의했다. 태국선수에게 즉각 퇴장을 줘도 시원찮을 장면이 많았다. 하지만 주심은 이를 외면했다. 동남아수준에서는 이 정도 파울은 경고감도 아닌 것일까.
태국의 무예타이 축구는 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공을 가진 인도네시아 선수의 복부를 태국선수가 무릎으로 가격했다. 뒤에서 본 심판은 이를 외면했다. 스즈키컵에 비디오판독이 없기에 항의하는 것도 무의미했다. 2차전서 신태용 감독도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았다. 항의를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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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6분 태국 선수가 팔꿈치로 인도네시아 선수 목을 후려쳤지만 경고장도 나오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인도네시아는 마지막까지 잘싸웠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5골을 뒤진 인도네시아는 우승이 이미 좌절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2차전 승리를 원했다. 추가시간 인도네시아 선수가 페널티박스에서 넘어졌지만 주심은 이번에도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태국은 원하는 여섯 번째 우승컵을 얻었다. 하지만 과정은 결코 떳떳하지 못했다. 세계축구의 기준에서 본다면 태국의 우승은 결코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2022/01/0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