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 송연화, 이하 ‘옷소매’)이 종영한 가운데 장희진이 이준호에게 한 쓴소리가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세영과 이준호의 합방이 설렘을 안겼다.
1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 중전 김씨(장희진 분)가 이산(이준호 분)을 공격했다.
이날 방송은 산과 덕임(이세영 분)이 서로를 보는 눈빛으로 시작됐다. 산은 덕임에게 "오라고 하면 올 것이냐, 스스로 오고 싶은 마음은 있느냐"고 물었고, 덕임은 "어쩌면 그리하고 싶은 지도 모르겠사옵니다. 하오나 그 이상으로 제 자리에도 있고 싶습니다."고 솔직히 대답했다.
이 시각, 화빈(이서 분)은 중전 김씨를 찾아가 덕임의 사통을 고자질했다. 덕임이 외출 때마다 만나는 남자가 있다는 것. 이를 들은 중전은 다음날 덕임을 불러 여느 때처럼 패관소설을 읽게 시키다 "내 사람이 되라"고 은밀히 권했다. 덕임의 거절을 들은 중전은 "내겐 궁궐생활을 함께할 벗이 필요했다. 책을 읽어주는 네 목소리가 듣기 좋았는데 아쉽게 됐구나."라 중얼거렸다. 대비전에서 나온 덕임은 화빈의 몸종들에게 붙잡혀 끌려갔다.

중전의 오라비인 김귀주가 몸이 아픈 것을 알게 된 산은 중전을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중전은 “사람마음은 돌릴 수 없다. 내 오라비가 죽으면 주상을 원망할 것”이라 말했고, 산 역시 “어의를 보내 김귀주를 살필 것”이라 대답하며 기싸움을 펼쳤다. 그도 그럴 게 김귀주의 석방은 분명 정치적인 해석이 더해질 터. 말을 잇지 못한 중전은 “내가 아끼는 아이를 위해 오늘 밤 술시가 되면 화빈의 처소로 가세요"라 명했다.
영문은 모르지만 산은 술시에 화빈의 궁에 들렀다. 화빈은 대비가 안에 있음을 알렸고, 산이 안으로 들자 고개를 떨꾸고 있는 덕임이 보였다. 중전은 덕임에게 사통의 죄를 묻고 있었다. 사통을 저지른다면 그 벌은 사형. 아무 부인도 하지 않는 덕임보다 애타는 건 산이었다.
중전은 사람을 모두 물리고, 산과 단둘이 남아 “내게 원하는 것을 말하라.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지 않느냐”고 넌지시 물었다. 그러나 산은 "사사로운 마음으로 법도를 흐트러뜨릴 순 없다"고 거절했고, 이를 들은 중전은 "참으로 훌륭하다"고 비꼰 뒤 "여인들은 무정한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마음에 드는 것을 가질 수 없다면 부수겠다"고도 엄포했다.

이후 다시 덕임을 부르자 덕임은 혜빈 홍씨(강말금 분)가 덕임의 손을 잡은 채 나타났다. 서상궁이 혜빈 홍씨에게 도움을 청한 것. 혜빈 홍씨는 덕임과 사통을 저질렀다고 생각되는 어영청 군교가 바로 성덕임의 친오라비임을 밝히며 덕임을 구해냈다. 이는 덕임이 생각시였던 시절 금서를 찢어 산을 살린 것에 대한 보답.
산은 중전에게 “마음에 드는 것을 손안에 두지 못하면 부수겠다고 말씀하셨습니까. 제가 그리하실 수 없게 말씀하겠습니다.”라고 전한 뒤 서상궁(전혜진 분)을 불러 덕임에게 승은을 내릴 것을 알렸다. 어명이니 따르지 않을 수 없었던 덕임은 승은을 준비하며 고심에 빠졌다.
이윽고 산과 마주한 덕임은 자신에게 화가 나 벌을 내리는 것이냐 물었고, 산은 이를 듣고 "조잘조잘 대는 게 이제야 너답구나"라 대답했다. 산이 덕임을 오늘 부른 것은 이제 덕임을 더는 뺏기고 싶지 않기 때문. 하지만 덕임은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승은을 받은 뒤에는 이전과의 삶이 아예 달라질 것.

덕임은 "날이 밝으면 후회하실 것"이라며 "전하는 잊으면 그만이지만 저는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라 말하며 산을 밀어냈다. 산은 "너는 평생 나를 보지않고 살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흔들린 덕임은 결국 산의 손을 잡으며 마음을 전했다.
다음날, 덕임의 친구들은 덕임의 승은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다. 덕임을 찾아간 덕임에게 존대를 해야하냐며 어색해했고, 그중 배경희(하율리 분)은 “절대 전하를 연모하지 말라, 남자들은 제멋대로다. 전하는 임금이니 더 그러실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덕임은 지만 덕임은 “어때보여? 내가 전하를 연모하는 것처럼 보여? 한 가지는 확실해. 전하를 연모한다고 해도 전하는 절대 모르시게 할 거야. 그냥 쓸 데 없는 허세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 시각 중전은 산을 찾아 “이 할미가 원하는 사람을 가로채시니 기쁘십니까.”라고 물은 뒤 “이제 화빈은 어찌 됩니까. 화빈을 후원하고 있는 영의정은 어찌 됩니까.”라 물었다. 산은 “어떤 대답을 원하십니까.”라 다시 물었고, 중전은 “그 아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경고했다. "그를 지키고 싶어 곁에 둔 것이다"라는 산의 말에 중전은 “그 아이는 후궁이 되고 싶지 않는 것 같던데. 오로지 주상에게서 달아나고 싶었는데 실패한 것인지도 모르지오.”라 말해 산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다.

한편 후궁이 된 덕임은 세 달만에 후손을 회임하고, 정일품 빈이 되었다. 기쁨도 잠시 덕임은 동무들과는 달라진 처지에 처소에 혼자 남아 '잃은 것은 무엇이고 얻은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눈물을 흘렸다. 더는 세상을 누비지 못하고 하루종일 산만 기다리는 처지가 가엽게 여겨진 것. 더군다나 산은 자신만을 위한 지아비가 아니라 만 백성을 살피는 임금이다. 자신의 속상함만을 이야기하기도 어려운 상대.
이런 덕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덕임의 무릎에 누워 잠을 청한 산은 길고 지독한 꿈을 꾸게 되었다. 꿈속에서는 세자가 죽고, 중전의 오라비인 김귀주가 죽고, 덕임의 친구인 영희가 죽고, 덕임마저 죽었다. 더군다나 죽기 전 덕임은 "나를 정말 사랑했다면 다음생에는 모른 척 해주라"고 유언까지 남긴 터. 슬픔을 묻은 산은 오래도록 살아 남아 백성을 위한 태평성세를 이뤘지만 이후 덕임의 유품을 보며 길고 긴 눈물을 흘렸다.
이다지도 슬픈 꿈에서 깨어난 산은 덕임을 보고 "너 여기 있구나"라며 안심했고,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게 뭔지 깨달았다. 산은 편전으로 곧바로 돌아가지 않고, 덕임과 길고 긴 포옹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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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옷소매 붉은 끝동’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