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옷소매' 합방한 이준호♥이세영, 눈물 속 해피엔딩..죽음 후 재회 [종합]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1.02 08: 28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 송연화, 이하 ‘옷소매’)이 눈물 속에 끝을 맺었다.
1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산(이준호 분)과 성덕임(이세영 분)이 죽음 후 재회했다. 
이날 방송은 산과 덕임이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시작됐다. 산은 덕임에게 "내게 오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고 물었고, 덕임은 "어쩌면 그러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제 자리에 있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답했다. 이들이 다정한 눈빛을 주고받는 사이 화빈(이서 분)은 중전 김씨(장희진 분)을 찾아가 덕임의 사통을 고했다. 

사통은 임금만을 바라봐야하는 궁녀로서는 엄벌에 처해질 죄. 중전은 이를 듣고 덕임을 불러 "너는 왜 내 것이 아닐까. 주상의 것을 빼앗을 수는 없었지. 하지만 화빈의 것은. 주상에게 바쳤던 충의를 내게 바쳐"라 말하며 자신의 사람이 될 것을 권했고, 덕임은 거절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방송화면
덕임의 거절에 단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기로 한 중전. "예전에는 주상의 것을 빼앗고싶다는 마음뿐이었는데 이제는 궁궐생활의 벗이 필요하다."고 넌지시 말했다. 하지만 덕임은 이마저도 과분하다며 거절, 중전은 "소설을 읽어주는 네 목소리가 참 듣기 좋았는데 아쉽다."고 전했다.
대비전을 나온 덕임은 화빈에게 거칠게 끌려 어디론가 향했고, 그 시각 중전은 산에게 "술시에 화빈의 처소를 찾으라"고 명했다. 업무를 보다 술시가 되어 화빈의 처소로 향한 산은 중전에게 추궁당하고 있는 덕임을 발견했다. 아무런 증좌 없이 이런 것이냐고 물으니 화빈은 덕임이 외간남자와 내통한다는 증거를 내밀었다. 
부인이라도 했으면 좋겠는 산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덕임은 그저 고개를 처박고, 대답하는 중이었다. 그러다 사통의 죄는 사형으로 다스려진다는 중전의 말에 산이 껴들었고, 이때다 싶어 모든 사람들을 물린 중전은 산에게 "네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부탁을 하라"고 말하며 거래를 요구할 것을 암시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방송화면
중전은 이전부터 귀향 간 자신의 오라비를 풀어달라고 원하던 바. 산은 "사사로운 마음으로 법도를 어지럽힐 수는 없다. 그럼 그들을 볼 낯이 없게 된다"고 거절했다. 산의 그들은 궁녀와 신하를 비롯한 만 백성. 중전은 "저 아이가 죽던지 말던지 상관 없다는 말씀이십니까?"라고 물었다. 산은 덕임이 사통을 저지르지 않았을 거라 믿는다고 답했다. 
이후 덕임은 혜빈 홍씨(강말금 분)의 보호 아래 화를 피했다. 혜빈 홍씨는 금등지사를 찾아 산의 목숨을 구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 혜빈 홍씨는 덕임의 손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었고, 성식과 성덕임이 가족임을 알게 된 산은 조금 기뻐했다. 허나 화빈은 "사도세자는 죄인이었고, 덕임의 아비는 사도세자를 옹호하였으니 이 역시 역적이다"라며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 고했고, 이를 들은 산은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오"라며 격노했다. 그후 그 자리를 피하면서 오늘밤 덕임에게 승은을 내릴 것을 예고했다. 
놀라기도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짠한 서상궁은 덕임을 찾아가 "임금이 뜻을 정하셨다"고 알렸다. 덕임은 어명에 따라 승은을 준비했고, 이윽고 산과 대면했을 때 "제게 벌을 주는 것이옵니까"라 물었다. 산은 이미 한 차례 승은으로 덕임에게 벌을 주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 바. 승은을 내리고 품계는 내리지 않아 뒷방의 밥 버러지로 늙게 만들겠다는 말이었다.
'옷소매 붉은 끝동' 방송화면
하지만 산은 "이제 두 번 다시 너를 빼앗기지 않아"라며 오라비도, 동무도 아닌 자신이 덕임의 우선순위에 들고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날 연모하지 않는다 해도 너는 내 것이다. 더이상 내가 없는 곳에서 홀로 울지 마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상처를 받지도 마.”라 말했다.
그러자 덕임은 “날이 밝으면 후회하실 겁니다. 전하께선 잊으시면 그만이옵니다. 하오나 소인은 모든 것을 잃어버립니다.”고 말한 뒤 산을 거부했다. 또, “전 예전에 전하께 약조를 드렸습니다. 전하께서 보위에 오르시는 날까지 전하를 지켜드리겠다고. 저는 약조를 지켰고, 저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더이상 내어드릴 것이 없사옵니다. 저를 놓아주십시오. 보내주십시오.”라 말했다.
산은 덕임의 손을 잡으며 “너는 평생 나를 보지 않고 살 수 있느냐. 오늘밤 너가 정말로 날 거부한다면 나는 너를 보내줄 것이다. 대신 두 번 다시 보지 않아. 너는 나를 연모하지 않아도 좋아. 나를 향한 마음이 어떤 마음이라 할 지라도 상관 없어. 대답해다오. 내가 정말 이 손을 놓아야 하는지.”라 물었다. 산의 간절한 눈빛이 덕임에게 가닿았다. 덕임은 망설였고, 산은 그 망설임이 거절의 뜻이라 생각해 손을 놓았다. 그러나 덕임은 산의 손을 다시 잡았고, 둘은 곧 입을 맞췄다.
'옷소매 붉은 끝동' 방송화면
다음날, 덕임의 친구들은 다른 나인들의 질투 섞인 말을 통해 덕임의 승은 소식을 들었다. 이들은 놀라며 서로의 볼을 꼬집어봤고, 잠시 후 덕임과 마주했다. 배경희(하율리 분)은 "한 번 승은을 입었다고 끝이 아니다"라며 "절대 전하를 연모하지 말라"고 못박았다. 이를 들은 덕임은 "어때보여? 내가 전하를 연모하는 것처럼 보여?"라 물으며 "한 가지 확실한 건 전하를 연모한다고 해도 전하는 절대 모르시게 할거야"라고 다짐했다. 자신만의 작은 허세라는 것. 이를 들은 손영희(이은샘 분)은 "피할 수 없는 일은 즐겨야 작은 행복이라도 생길지 모른다"고 위로했다. 
하지만 첫 승은 이후 산은 열흘이 넘도록 덕임을 찾지 않았다. 덕임은 "하룻밤의 실수였을지 모른다"고 말하며 씁쓸해했다. 그러나 그날 산이 찾아왔고, 덕임은 "후회하셔서 오지 않으시는 거라 생각했습니다"라 전했다. 산은 “쓸 데 없는 생각을 하는 줄 알았다면 더 빨리올 걸 그랬구나. 너에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줄 알았어"라 말하며 "오늘도 싫다 할 테냐”고 물었다.
이를 들은 덕임이 "싫다 하면 놓아주실겁니까?"라 답하자 산은 "아니"라 말한 뒤 덕임에게 입을 맞췄다. "영원히 내 것 하라"는 산의 말에 덕임은 그러겠다고 대답하면서도 ‘전하는 절대 제 것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슬퍼했다. 이를 본 산은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마라. 꼭 달아날 궁리를 하는 사람 같아. 소용 없다. 놓아주지 않을 거니까.”라 말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방송화면
산의 극진한 사랑에 회임한 덕임은 기쁜 소식을 전한 뒤 하루종일 산을 기다렸다. 하지만 산은 오지 않았고, 서상궁이 대신 자리해 "임금은 오랫동안 임신하지 못한 중전을 위로하러 갔다"고 전했다. 덕임은 이를 통해 산이 저만을 위한 지아비가 아님을 실감했다. 
다음날 새벽, 산이 덕임을 보러왔고, 산의 기척에 깨어난 덕임은 "아들이기를 바라냐, 너무 당연한 것을 묻는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산은 “너를 닮은 딸이면 천지분간도 못하는 말괄량이일 텐데 내가 어찌 감당하겠느냐. 그래도 사랑스럽겠지. 너처럼. 의젓한 아들이든 천방지축 딸이든 정말 기쁠 거다. 아이와 함께 너와 내가 정말 가족이 되는 거니까.”라 답했다. 
이에 덕임은 “전하께서는 혹 임금이 아니라 평범한 사내이기를 바란 적이 있사옵니까?”라 물었고, 산은 “글쎄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라 대답했다. 덕임이 “신첩은 가끔 생각합니다. 그저 평범한 사내와 여인으로 만났다면 어떨까 하고요.”라 말하자 산은 “모르겠구나. 잘 상상이 되지 않아”라 대답하며 덕임에게 “넌 궁녀인 게 어울리는데”라 답했다.
며칠 뒤 덕임의 동무들은 모두 외출을 나갔다. 배웅을 하면서도 함께 나갈 수 없는 덕임인 자신이 구중궁궐 속에 묶인 몸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자신이 승은을 입기 전이라면 저들과 같이 나갈 수 있을 텐데 아쉬워하던 덕임은 다녀온 뒤 있었던 일을 모조리 말해달라 부탁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방송화면
동무들은 궐밖으로 나갔고,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덕임은 ‘이곳에서 난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을까’라며 눈물을 떨궜다. 그러다 잠이 들었고, 산은 이때에 찾아와 덕임에게 '마땅할 의'라는 글자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는 "의가의실"과 "의가치락"에서 따온 것으로 둘은 모두 가정의 화목함을 이야기하는 것. 산은 덕임과 가족이 되고 싶었다.
몇 년 뒤, 세자는 산의 품에서 숨을 거뒀다. 하지만 홍역을 앓은 적 없는 덕임은 세자의 죽음도 지켜보지 못했다. 제 배로 낳은 자식의 죽음을 신하들의 알림으로 안 덕임은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그러나 역시 세자의 아비인 산은 내내 세자의 죽음만을 곱씹고 있을 수는 없었다.
임금으로서 의무를 다하던 산은 덕임에게도 찾아가 의연한 모습을 보이라 주문했다. 덕임은 "원한 적 없는데 정일품 빈이 되었다"며 산을 원망했다. 산은 "난 얼마든지 미워해도 좋아. 하지만 뱃속의 아이는 너만을 의지하고 있으니 어미로서의 해야할 일을 해다오"라 부탁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방송화면
그 시각, 영희는 내옥에 갇혀있었다. 사통을 저지르고 임신까지 했다가 감찰상궁에게 걸리고 만 것. 산의 명 때문에 영희가 죽기 전에 만나지도 못할 뻔했던 덕임은 영희를 만난 후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서 보인 산에게 “제 동무의 죽음을 제게 숨기려하셨습니까. 영원히 숨길 수는 없지 않사옵니까”라 물었고, 법도를 운운하는 산에게 "혼자 있고 싶다"고 전했다. 덕임은 혼자 남아 눈물로 영희의 이름을 불렀다. 영희의 죽음 이후 덕임과 친구들은 모두 모여 영희의 영생을 기렸다. 
이후 덕임은 산을 찾아가 자식을 잃은 것은 나뿐만이 아닌데 마치 나 혼자만의 슬픔인 것처럼 굴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봄이 되면 꽃나무가 다시 필 것이옵니다. 반드시. 그때가 되면 모든 게 다시 괜찮아지겠지요. 제가 궁녀이던 때처럼 전하와 함께 꽃을 구경하고 싶사옵니다."라고 말했다. 덕임과 산에게 이 겨울은 혹독했다. 
고뿔에 걸린 산의 곁에서 덕임은 시경을 읽었다. 시경은 덕임과 산이 마음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준 책. 추억을 되짚은 산은 덕임을 어루마졌고, 뜨거운 덕임의 몸에 놀랐다. 하지만 덕임은 “전하께서는 강인하신 분일 테니 괜찮으실 것이다”라고 말하고 쓰러졌다.
'옷소매 붉은 끝동' 방송화면
사흘간 정신을 잃고 있었던 덕임은 정신을 차렸고, 마지막 이야기를 하려니 동무들을 불러달라고 서상궁에게 명했다. 서상궁은 그러겠다고 뛰쳐나간 뒤 산을 데려왔다. 산을 본 덕임은 아는 체도 하지 않고, 다시 동무들을 불러달라 전했다. 자신은 보고싶지 않았냐 묻는 산에게 덕임은 “신첩을 은애하셨습니까. 그렇다면 다음생에는 부디 신첩을 보시더라도 모르는 척 옷깃만 스치고 지나가주시옵소서." 라며 "전하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미워하는 것도 아니옵니다. 그저 다음 생에는 신첩이 원하는 대로 살고 싶은 것이옵니다.”라 말을 남겼다.
이 말을 들은 산은 “너는 나를 조금도 연모하지 않았느냐? 아주 작은 마음이라도.”라고 물었고, 덕임은 “아직도 모르시옵니까. 정말 남지 않기로 했다면 도망쳤을 것이옵니다. 결국 전하의 곁에 남기로 한 것이 제 선택이었음을 모르시옵니까.”라 마지막 말을 전했다. 
덕임의 죽음에 궁궐 안 사람들은 슬픔에 빠졌다. 이어진 간택에서는 덕임과 닮은 자들이 산과 마주했고, 산은 큰 화를 내었다. 다시 이뤄진 재간택에서 산은 덕임과 하나도 닮지 않은 자를 택했다. 이를 내금의장에게 전하던 서상궁은 왠지 모르게 기뻤다며 오열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방송화면
수빈을 후궁으로 들인 뒤 산은 ‘임금이다. 너를 잊을 것이다. 의무를 다할 것이다. 평생 그리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리 살아갈 것이다. 나는 너를 잊을 것이다.’라 되뇌이며 덕임을 잊을 것을 다짐했다. 그렇게 몇 년의 세월이 흘렀을까. 산은 꿈꾸던 대로 태평성세를 이뤄냈고, 아주 오랜만에 덕임의 기일을 기억해냈다. 별당을 정리하던 산은 오래 외면한 슬픔에 빠졌다. 
이후 제조상궁이 된 경희가 산의 앞에 나타나 덕임의 유품을 전해주었다. 그러면서 "너도 혼자 남았냐"는 산의 물음에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동무들이 약조한 것처럼 저를 기다려주고 있는 것, 의빈도 그러할 것"이라 답했다. 이 말에 산은 "의빈은 내 빈이야. 멀리 떠났어도 내 것이다"라며 격분했다.
덕임의 죽음 이후에도 덕임과 닮은 것만 보면 덕임부터 떠올리던 산은 그녀의 유품을 보며 지난 추억을 떠올렸고, 마음 깊이 묻어둔 슬픔을 안고 눈을 감았다. 
'옷소매 붉은 끝동' 방송화면
그후 산이 눈을 뜬 곳은 어느 날 덕임의 무릎을 베고 누웠던 과거. 꿈에서 깬 산은 덕임을 보며 안심했고, 편전으로 돌아가지 않은 채 덕임과 오랜 시간을 보냈다. 별당은 덕임의 온기로 가득 찬 듯 했고, 덕임이 세상을 떠나기 전 함께 보기로 약조했던 꽃마저 피어있었다. 산은 덕임에게 “알고보니 시간이 많지 않더구나. 기다릴 여유도 없었고. 그러니 날 사랑해라. 제발.”이라며 애틋하게 고백했고, '이것이 과거라 해도 좋다. 꿈이라 해도. 죽음이어도 상관 없어. 오직 너와 함께하는 이 순간을 택할 것이다. 그리고 바랄 것이다. 이 순간이 변하지 않기를.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이라 되뇌었다.
산의 기도에 응답하듯 "그리하여 순간은 영원이 되었다"고 덕임이 말했고, 둘의 사랑은 눈물 속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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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옷소매 붉은 끝동'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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