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MVP 2명인데 결승 무산…상하이 감독 잘못" 中 언론 비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1.02 14: 13

2012 런던 올림픽 MVP 김연경, 2020 도쿄 올림픽 MVP 조던 라슨. 중국여자배구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는 외국인 선수 2명을 데리고 우승을 노렸다.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출전이 1명만 출전하는 부당한 규정 변경도 있었지만 우승 후보 중 한 팀이었다. 하지만 상하이는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상하이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광둥성 장먼시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중국여자프로배구(CVL)’ 준결승 3차전 장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1-25, 12-25, 16-25)로 완패를 당했다. 준결승 전적 1승2패로 결승이 좌절됐다. 
상하이는 1차전 김연경을 내세웠고 도중 조던 라슨으로 교체해 경기를 마쳤다. 1차전은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일단 김연경이 투입됐을 때보다 라슨이 코트에 있을 때 경기력이 더 나았다. 라슨의 투입 이후 3세트를 따낸 것도 사실이었다.

김연경과 조던 라슨 /상하이 구단 웨이보

2차전도 라슨이 선발 투입됐다. 그리고 5세트를 모두 소화했다. 세트 스코어 0-2로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3-2로 뒤집으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3연전으로 치러지는 준결승 일정상, 3차전 선발은 김연경으로 예상됐다. 2차전 풀세트를 뛴 라슨보다 김연경이 체력적으로 더 이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상하이 왕즈텅 감독의 선택은 또 라슨이었다. 문제는 이후였다. 라슨은 체력적으로 지쳐가는 게 눈에 보였다. 그리고 장쑤는 3차전에서 라슨을 향해 집중적으로 목적타 서브를 넣었다. 리시브에 공격까지 책임지기에는 라슨이 힘에 부쳤다. 세트를 거듭할수록 점프 타이밍이 늦어지는 게 눈에 보였다. 그럼에도 왕즈텅 감독은 라슨을 고집했고 준결승에서 김연경의 반전 기회는 없었다.
중국 ‘시나스포츠’도 왕즈텅 감독의 용병술을 비판했다. 매체는 “2명의 올림픽 MVP를 보유하고도 결승에 실패한 상하이는 왕즈텅 감독의 대응이 미흡했다”라고 언급했다.
매체는 “2년 연속 장쑤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갑작스러운 외국인 선수 정책의 변화가 있었고 김연경과 라슨이 교대로 경기에 나서며 공격진의 라인업을 약화시켰다”라며 “두 명의 올림픽 MVP가 동시에 나서지 못한 것이 팀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하지만 이게 상하이가 결승 진출에 실패한 이유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왕즈텅 감독의 용병술을 지적했다. 매체는 “김연경과 라슨이 교대로 코트에 들어설 수 있었지만 왕즈텅 감독은 두 선수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라며 “준결승 1차전 김연경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3세트에서 라슨으로 교체했다. 이후 김연경에게 기회가 없었고 라슨은 2차전 대역전극을 일궜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의 용병술은 의문을 제기하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3차전에서 중후이와 왕인디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라슨을 김연경으로 교체하거나 다른 주 공격수 양지에를 내보내지 않았다. 리시브 라인 조정을 위해 왕인디와 어우양시시를 교체했지만 결과는 미미했다”라면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의 왕즈텅 감독은 경기 전 전술과 지도력 등을 보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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