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닥터' 정지훈, 첫회부터 '영혼行'…김범에 빙의 [Oh!쎈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1.04 01: 38

'고스트 닥터' 정지훈이 첫 회부터 영혼이 됐다.
3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에서는 의문의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가 된 차영민(정지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영민은 인턴때 단독수술로 응급환자를 살린 은상대병원 '탑오브탑' 흉부외과 써전으로 첫 등장했다. 하지만 그는 "응급실에 ECPR 필요한 환자가 있다. 잠깐 오셔서 봐달라"는 인턴 오수정(손나은 분)의 요청에 "역시 인턴은 쥐뿔도 모르고 나대야 제격이지. 괜찮다. 나도 그랬다. 그것도 인턴의 특권이니까"라며 "난 아무 환자나 안본다. 응급환자만 본다. 난 방금 들어간 그런 환자 안본다. 이 손은 단 1%라도 살 가망이 있는 환자한테만 쓴다. 이럴 시간에 응급실로 가라. 사망선고하는 법도 배워야지. 난 살려야 할 사람 살려야 해서"라고 선을 그으며 '냉혈한' 면모를 뽐냈다.

그런 그의 앞에 등장한 새 신입 레지던트 고승탁(김범 분)은 첫 만남부터 "말씀 많이 들었다. 우리 병원 최고의 써전이시라고. 이 손이 그 명성 자자한 신들린 손이구나? 손이 참 고우시다"라며 악수를 청하는가 하면, "훌륭하신 분이 듣자하니 인격이 조금 모나신데가 있다고. 그거야 천재의 개성이고 특권이고 매력이니까"라며 거침없이 디스해 차영민을 당황케 했다.
굴욕을 맛본 차영민은 고승탁과 아는 사이인 김재원(안태환 분)을 추궁했고, 김재원은 "학부때부터 학교에서부터 알았고 잘 모른다"고 털어놨다. 이를 듣던 이선호(김재용 분)는 "소문만 들었다. 인턴 들어올때 면접이 레전드다. 인턴 면접때 뻔한 질문 하지 않나 '왜 의사가 됐냐'고. 다들 뻔한 답변을 하는데 '할아버지가 시키시니까 엄마가 시켜서요'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고승탁은 다름아닌 병원 재단 회장의 손자이자 이사장의 아들이었던 것.
차영민은 반태식(박철민 분)을 찾아가 "21세기 백주대낮에 낙하산이 웬말이냐라고 전공의들이 시위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냐. 재고해라"며 "정 그러면 다른 교수한테 보내라. 그 친구 제 취향 아니다"라고 항의했고, 때마침 등장한 한승원(태인호 분)은 "그 친구가 아직 철이 없죠? 부족한게 많다. 잘좀 챙겨줘라. 장차 우리 재단 미래가 내손에 달렸다 생각하시고"라고 설득했다. 이에 반태식은 "(고승탁이) 우리 재단 후계자다. 그런데 회장님이 조건을 내걸었다"고 레지던트로 들어온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차영민은 고승탁을 병원에서 쫒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학부때부터 '이론은 교수급'이었던 고승탁은 차영민의 질문에도 곧바로 답했지만, 차영민이 집도하는 수술에 함께 들어갔다가 타이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차영민을 황당케 했다. 알고보니 학부시절에도 갖은 이유로 실습을 피해왔다는 것. 수술이 끝나고 차영민은 인턴들 앞에서 "영어 회화 배울때 실력 안느는 사람이 누군줄 아냐. 학교 다닐때 영어 성적 좋았던 사람. 시험에서 좋은 성적 받는게 자기 영어 실력인줄 안다. 의술도 마찬가지다. 글로만 책으로만 배우면 딱 이 선배님 처럼 되는거다"라며 고승탁을 디스했다.
그는 "손하나 까딱 못하고 입만 나불대는 의사. 수정만 황금이면 뭐하나 손이 똥손인데. 환자가 죽을 위기에 처해있을 때성격은 까칠해도 실력 뛰어난 의사. 따뜻하고 인간적이지만 실력이 떨어지는 의사. 둘중 누굴 선택할것 같냐. 환자를 살리는건 심장이 아니라 머리, 그리고 손이다. 명심해라. 의사는 감정을 노동하는 서비스직이 아닌 일종의 기술직이다. 그러니 기술은 쥐뿔도 없으면서 시험 잘봐 간판이나 따려는 놈들은 부디 괜한 시간 낭비 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고승탁은 다음날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병원에 출근해 차영민을 절망케 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차영민은 병원으로 찾아온 옛 연인 장세진(유이 분)과 마주치기도 했다. 장세진은 차영민이 인턴이던 시절, 아무런 말 없이 그를 버리고 외국으로 연수를 가 차영민에게 큰 상처를 남겼던 바. 장세진은 "잘 지냈어? 오랜만이네. 좋아보여 다행이야. 요즘도 여기서 모닝커피 마시나봐?"라고 먼저 말을 걸었지만, 차영민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커피맛이 뚝 떨어졌다"며 자리를 떴다.
이후 차영민은 장광덕 회장의 아들 장민호(이태성 분)로부터 자신의 아버지를 수술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당뇨에 고혈압, 뇌졸중 병력까지 있는 고령 환자다. 수술 버텨내기 쉽지 않을거다. 수술 한다 해도 완전한 절제는 어렵다. 그럼 3개월 내 재발할거고 오래살기 힘들다"고 거절했지만, 장민호는 "수술 안해도 오래 못사는거 아니냐. 자식들 면이라도 서도록 해 달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차영민 역시 "아드님 면 세우려고 제 경력에 빗금 만들순 없죠"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지만, 장세진이 장광덕 회장의 막내달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입장을 바꿨다. 그는 장세진에게 "대단한 생부 만나 팔자 고쳤더니 생각보다 더 대단한 분이셨네"라며 "막내따님도 수술 부탁하시러 왔냐"고 비아냥거렸고, 장세진은 "아니, 그 반대다. 오기 전에 회장님 진료 기록 받아서 검토해봤다. 내 짐작엔 영민씨도 의사로서 같은 소견일것 같은데. 무모한 수술을 하느니 남은 여생 편하게 해드리는게 그분에 대한 도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차영민은 "누가 그러냐. 무모한 수술이라고. 네 눈에는 내가 아직도 12년 전 그 인턴 나부랭이로 보이냐"며 "상속에 대한 유언장을 안쓰셨나? 아님 그 유언장 마음에 안드냐. 내가 어떻게 해줄까. 죽일까 아님 살릴까. 당신 아버지"라고 날을 세웠고, 장세진은 "이런 의사가 됐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끝내 장광덕 회장의 수술을 집도한 차영민은 성공적으로 수술을 끝마쳤다. 하지만 장광덕 회장이 의식을 되찾길 기다리던 중 발신자표시 제한으로 "내일 아침 비행기로 미국으로 돌아가. 그 전에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라는 메시지가 왔고, 상대가 장세진이라 생각한 차영민은 곧장 병원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차영민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영혼이 된 후였다.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본체는 의식불명 상태가 된 것. 차영민의 몸은 은상대병원으로 실려갔고, 이를 뒤따라간 차영민은 때마침 당직자가 '똥손' 고승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좌절했다.
가까스로 차영민의 현재 상태를 파악해 수술방으로 옮기는 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차영민의 수술을 집도할 의사가 없었고, 차영민은 "지금까지 내가 수술로 살린 사람이 얼만데 지금 이 수술방에 날 살릴 의사가 한명도 없다는게 말이 되냐. 하고 많은 의사중에 왜 하필 이 똥손이냐"고 절규했다.
이때 고승탁은 "메스 주세요. 이대로 두면 죽는다면서요. 그냥 죽게 둘까요? 시간 없어요, 주세요"라며 자신이 수술을 집도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실습조차 제대로 한적 없는 '똥손' 고승탁이 제대로 수술을 집도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엉뚱한 곳에 메스를 들이미는 고승탁의 모습에 "거긴 안된다. 너 나한테 무슨 억하심정 있냐. 이해 한다. 지금은 아니다. 나 살려놓고. 이 수술방에선 안된다. 거긴 아니라고 이 자식아!"라고 소리치던 차영민은 기적적으로 고승탁의 손목을 붙잡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차영민은 고승탁의 몸에 빙의했고, 충격적인 상황에 당황하기도 잠시 직접 자신의 수술을 집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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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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