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면 달 생각하고' 이혜리와 박아인이 손을 잡았다.
3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강로서(이혜리 분)는 운심(박아인 분)이 제안한 거래를 받아들였다.
이날 계상목(홍완표 분)에게 쫒기던 강로서는 남영(유승호 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반면 계상목은 절벽으로 떨어졌지만, 강로서가 절벽 아래로 달려갔을 때는 이미 흥건한 피만 남긴채 어디로 사라진 후였다.
아직 살아있는 계상목이 집으로 찾아올 것을 대비해 남영과 강로서는 여관방에서 묵기로 했다. 늦은 밤 잠못들고 밖으로 나온 강로서에게 남영은 "그만 들어가 자라. 설사 계상목이 살아있대도 오늘 밤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거다"라고 말했고, 강로서는 "왜 날 사헌부에 고발하지 않냐. 이동주전을 벌인것도 사월 초팔일에 장사한것도 계상목 감금시킨것도 다 알았는데 왜 고발하지 않는거냐"고 캐물었다.
앞서 "(강로서를) 연모하냐"는 질문을 들었던 남영은 이를 떠올리고는 "그런거 아니다"라며 "낭자가 술을 판게 알려지면 셋방살이 하는 나역시 추문을 벗어나기 어렵다. 내가 입을 다물고 있는거 내 입신양명과 명예를 위해서다"라고 변명했다. 이를 들은 강로서는 "미안하다. 행여 무슨일이 생기더라도 절대 뒷방도령 얘기 하지 않겠다. 아무것도 몰랐다고 내 책임이라고. 약조하겠다"고 말했고, 남영은 "내가 애매한건 딱 질색이다. 책임소재는 분명히 해야겠다. 책임 있는 사람이 내가 알기론 한명 더 있다"며 이표(변우석 분)를 언급했다.

이후 천금(서예화 분)은 "뼈가 부러지고 힘줄 끊어진 환자를 봐달라"라며 혜민서를 방문한 운심을 따라갔다가 계상목이 죽지 않고 기린각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곧바로 강로서를 찾아간 그는 "의원님 말로는 고비를 넘겼다더라. 깨어나면 우리를 죽이러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일단 감찰 나리한테 얘기해라"고 말했지만, 강로서는 "이건 내 문제다. 뒷방도령이랑 상관 없다"며 천금과 옷을 바꿔입은 후 단검을 들고 기린각으로 향했다.
강로서는 계상목이 있는 방까지 숨어들어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쉽게 찌르지 못하고 망설이는 순간 운심에게 발각됐다. 운심은 "약기운때문에 깊게 잠들어있으니 저항조차 못할 것이다. 죽느냐 죽이느냐다. 뭘 망설이냐. 어서 서두르지 않으면 늦는다"라고 말했지만, 결국 강로서는 계상목을 찌르지 못했다.
이후 운심의 방으로 따라들어간 강로서는 "자네냐. 계상목을 시켜 나를 죽이려 한 것이"라고 물었고, 운심은 "죽여? 제가요? 내가 아씨를 죽여 무슨 이득을 보겠냐"고 답했다. 이어 "백냥 빚이 있더라. 이번달 이자를 갚지 못해 늘어난 빚이 스무냥, 아무리 수완 좋아도 한달에 열냥 벌기 힘든데 다달이 스무냥씩 늘어나니 평범한 방법으로 절대 그 빚을 갚을수 없다. 아까 절호의 기회였다. 빚을 없앨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이제 곧 계상목이 깨어나면 아씨는 그 백냥 빚에 색주가에 팔려가든 그 빚을 갚아줄 부자에게 첩으로 팔려가든 원치 않는 곳에 팔려가게 될 것"이라고 겁을 줬다.
그러면서 "이 운심이 아씨께 한번의 기회를 더 드리죠. 아씨 손으로 아씨 운명을 바꿀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 처음엔 그저 계집들이 맹랑한 짓을 한다 생각했다. 저러다 단속에 걸리거나 더 나쁜 것에 걸리거나. 헌데 일을 크게 벌리더라. 아씨, 평범한 사람들은 갑자기 큰 돈이 필요하면 가진걸 다 내다팔거나 도둑질을 한다. 헌데 우리 아씨는 다르더라. 이동주전이라는 꽤 대담한 발상에 나와 거래해 사업을 키울 생각까지. 거기다 계상목을 저모양 저꼴로 만들고. 좀 경솔한 면은 있지만 마음에 들었다"며 "내가 얼마에 팔려왔을 것 같냐. 스무냥이다. 아버지의 술값 스무냥. 헌데 지금의 운심은 천냥 만냥을 주고도 살수 없다. 아씨를 나한테 팔아라. 아씨도 궁금하지 않냐. 아씨가 어디까지 갈수 있을지"라고 제안했다.

운심이 제안한 거래는 술이었다. 그는 "술 한말에 스무냥 드리겠다. 열말만 해도 이백냥, 오십말이면 천냥이 된다. 청주든 소주든 상관없지만 맛은 최고여야 한다"라고 말했고, "자네같이 이익에 밝은 이가 손해보는 일을 할리 없다. 이걸로 대체 뭘 얻으려는거냐"고 의아해 하는 강로서에게 "아씨와 같다. 자유. 위험을 감수할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강로서는 "받아드리겠다. 자네의 제안"이라고 답했고, 두 사람의 거래는 성사됐다.
심헌(문유강 분) 역시 계상목이 있는 곳을 알고 기린각으로 찾아갔다가 의녀로 변장한 강로서를 발견했다. 앞서 사월 초팔일 계상목의 옆에 의녀가 있었다는 말을 전해들었던 심헌은 강로서의 뒤를 쫓아갔고, 그를 붙잡을 찰나 남영에게 손을 저지당했다. 남영은 "자넨 뭐하는 자냐"고 캐물었고, 심헌은 "작은 여객을 운영하고 있다. 기녀를 몇명 데리고 갈까 해 왔다. 헌데 오늘은 날이 아닌 모양이다. 다음에 다시오겠다"며 물러났다.
그런가 하면 이표에게 첫눈에 반해 그를 찾아 헤매고 있는 한애진(강미나 분)과 남영의 혼담이 예고돼 눈길을 끌었다. 연조문(장광 분)은 한애진의 아버지 한상운(이황의 분)에게 "중매를 서겠다"고 말했고, "제 여식이 아직 철이 없고 인물을 밝히는지라"라는 한상운에게 "아주 적당한 이가 있지 않나. 인물도 그만하면 빠질리 없고 일찍 급제해 출사했고. 주상께 총애 받고 있고 우국충정도 높이 살만한 근래 보기드문 사내"라고 남영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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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