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2년 쉬었는데 왜 잘해?" 팬심 한방에 뒤집은 '맨유 11년차' 수비수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1.04 11: 12

 필 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약 2년 만에 컴백했다. 예상을 뒤집는 활약으로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울버햄튼과의 홈 경기에서 0-1로 졌다.
맨유는 랄프 랑닉 감독 부임 후 첫 패배를 맛봤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한 울버햄튼(승점 28)은 갈 길 바쁜 맨유(승점 31)를 꺾고 순위도 8위로 끌어올렸다. 맨유는 7위.

[사진] 필 존스(왼쪽)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울버햄튼과 경기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맨유 선수가 있다. 바로 수비수 필 존스다. 그는 잦은 부상으로 ‘유리몸’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장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유도 자주 부상을 당해 신체 능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그는  해리 매과이어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코로나19가 구단 내 퍼져 얇아진 선수층으로 인해 약 2년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어 필 존스의 활약이 크게 기대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2년이란 세월이 무색하단 듯 연신 경기장을 누볐다.
필 존스는 울버햄튼전에서 태클 3회, 가로채기 2회, 경합 1회를 성공시켰다. 패스 성공률은 90%.
유럽축구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필 존스에게 평점 7.23점을 부여했다. 네마냐 마티치(7.48점)에 이어 맨유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 존스는 특히 전반 9분 울버햄튼의 위협적인 크로스를 차단해 팬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울버햄튼의 넬송 세메두는 맨유 아크 정면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필 존스가 이를 몸을 날려 막아냈다. 크로스가 정상적으로 올라갔다면 맨유는 울버햄튼에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내줄 뻔했다. 하지만 이는 필 존스가 오른발로 크로스를 차단하면서 벌어지지 않았다. 그의 ‘슈퍼 차단’에 홈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맨유 팬들이 필 존스가 빛나는 활약을 할 때마다 경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팬은 “필 존스는 오늘 아주 잘했다. 한 번의 실수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말했다. 패배는 아쉽지만 필 존스를 재평가할 수 있는 경기를 봐 뿌듯하다고도 덧붙였다.
맨유 동료들도 필 존스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루크 쇼는 “진 것은 아쉽지만, 필 존스는 이날 경기를 자랑스러워할 만하다. 오랜시간 비난을 받아왔지만 여전히 좋은 기량을 뽐냈다. 앞으로도 팀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치켜세웠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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