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다시 끊어야겠어요” 33세 블로킹 퀸의 체력 보강 ‘시크릿 팁’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1.05 05: 14

‘블로킹 퀸’ 양효진(33·현대건설)이 체력을 보강하는 자신만의 ‘시크릿 팁’을 공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서 접전 끝 3-2 진땀승을 거뒀다.
강성형 감독이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경기력이 어수선했다. 특히 양 날개보다 위력적인 센터 양효진이 막히자 공격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양효진은 이날도 24점(공격성공률 53.85%)으로 제 몫을 했지만 최근 7경기 중 5경기서 60%가 넘는 공격성공률을 선보였기에 체력 저하가 의심됐다. 지난달 26일 IBK기업은행전 역시 공격성공률이 50%에 그쳤던 터.

현대건설 양효진 / KOVO 제공

강 감독은 “최근 걱정했던 부분이 (양)효진이의 체력이었다. 안 좋은 부상이 있어 훈련량을 줄였고, 이후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다시 준비했는데 그 부분이 안 나왔다”며 “앞으로도 상대가 이렇게 나올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경기 후 만난 선수도 체력 저하를 인정했다. 양효진은 “확실히 올 시즌은 광주 원정도 있고, 3라운드부터 자고 일어나서 경기하고 연습하는 패턴이 계속됐다”며 “원래 매 라운드마다 힘든 시기가 있기 마련인데 그걸 극복해보려고 계속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1세트 현대건설 양효진이 인삼공사 옐레나, 박은진의 블로킹을 피해 연타를 날리고 있다. 2022.01.04 /jpnews@osen.co.kr
극복 방안 중 하나는 바로 식이요법이다. 운동에 해가 되는 음식을 최대한 줄이면 체력이 회복될 수 있다. 양효진은 “밀가루를 다시 끊어보려고 한다. 예전에 강제로 해봤는데 좋았던 기억이 있다”며 “몸에 좋은 것만 먹을 생각이다. 패스트푸드, 빵은 최대한 줄이는 게 좋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서 그런 걸 먹으면 소화가 안 되는 등 반응이 더 크게 온다. 모든 포커스를 체력 쪽에 맞출 생각이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레이스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결국 체력관리만 잘하면 된다. 그래도 배구를 한, 두 시즌 한 게 아니니까 어떻게 조절하면서 가야하는지 알고 있다. 남은 경기 꾸준히 잘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래도 이번 시즌은 자신만을 바라보는 반려자가 있어 힘든 시기 극복에 큰 힘이 된다. 지난해 4월 새 신부가 된 양효진은 “내가 힘들어하면 남편도 같이 힘들어 한다. 또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해한다. 남편도 워낙 바쁘니까 나 역시 계속 같이 있을 수 없다”면서도 “잠깐 만날 때마다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본인도 힘들 텐데 배려를 잘 해준다”고 남편을 향한 사랑을 전했다.
고비를 넘긴 현대건설은 오는 8일 시즌 첫 패배를 안겼던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다. 3라운드 패배 설욕을 위해 양효진 또한 그 어떤 경기보다 철저하게 상대를 분석할 계획이다.
양효진은 “도로공사는 조직적이고 노련한 팀이다.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상대가 어떻게 들어오는지 파악한 뒤 강하게 같이 밀어붙여야 이길 수 있다. 이번에는 꼭 승리하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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