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베이징에서의 호성적을 다짐했다.
대한체육회는 5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 합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더불어 쇼트트랙 훈련 과정을 30분가량 공개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2월 4일 중국 베이징 일원에서 닻을 올린 뒤 20일까지 이어진다.

합동 기자회견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최민정은 훈련을 공개하기 전 카메라 앞에 서 베이징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최민정은 각종 악재를 딛고 스케이트화 끈을 동여맸다. 그는 지난 1차 월드컵 대회 때 1500m·500m 결승에서 다른 선수와 충돌해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때 발목과 무릎 부상을 입어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심석희와의 불미스러운 일까지 겹치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다행히 최민정은 지난달 막을 내린 4차 월드컵 10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이제 최민정의 목표는 단 하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작성하는 것.
이날 최민정은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실감 난다. 계획대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월드컵 끝나고 올림픽까지 부상 회복 기간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확실히 전했다.

최민정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시즌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월드컵에 출전했다. 최민정은 “(전 시즌 때)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다. 지금은 선수촌 안에서 훈련만 하고 있어서 이젠 (그때 국제대회에 나가지 못해 아쉽다는) 그런 생각은 안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 대회 목표 메달수를 금 1~2개로 설정했다. 종합순위는 15위로 내다봤다. 비교적 낮은 목표치란 평가다. 전통 강세종목인 쇼트트랙에서 지난 평창 올림픽 때 성과를 낸 코칭 스태프들이 경쟁국으로 합류하고, 일부 우수 선수들의 대회 참가 불가 등의 영향이 원인이다.
체육회가 정한 낮은 목표치를 최민정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생각하기 나름”이라며 “우리의 어려웠던 경기 상황을 모두 고려해 이런 목표를 설정한 것 같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보답하면 기쁨이 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선 “정확히 정하진 않았다. 출전 종목도 많아지고 경험도 쌓인 만큼 최대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팬들도 잊지 않았다. 최민정은 “최근 한국 쇼트트랙이 부진하다는 말이 많이 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역시 대한민국은 쇼트트랙’이란 말을 들을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