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감을 되찾은 이소희(22, BNK)의 뒤에는 ‘국대 언니’들의 도움이 있었다.
부산 BNK 썸은 5일 부천체육관에서 치러진 ‘삼성생명 2021-22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부천 하나원큐에게 75-74로 이겼다. 최하위 하나원큐(3승 16패)와 5위 BNK(5승 14패)의 승차는 두 경기로 벌어졌다. 상대전적에서도 BNK가 3승 1패로 앞서 하나원큐의 최하위 탈출이 더 힘들어졌다.
이날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는 이소희였다. 그는 3점슛 5개 포함, 26점을 폭발시켰다. 프로데뷔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이었다. 다만 이소희는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5반칙 퇴장을 당해 승리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진안까지 퇴장당한 BNK는 김한별(20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원맨쇼로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이소희는 “공격에서 잘 풀렸지만 수비에서 많이 흠이 크게 보였다. 퇴장당한 부분은 비디오 보고 뭘 잘못했는지 고쳐나가겠다”며 반성했다.
2018-19 신입선수 선발회서 전체 2순위로 뽑힌 이소희는 저돌적인 돌파와 체력이 강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슛은 늘 아쉬웠다. 특히 오른손을 다친 뒤 슈팅핸드를 왼손으로 바꾸면서 슈팅성공률이 저조했다. 올 시즌 이소희는 슈팅핸드를 다시 오른손으로 바꾼 뒤 슛성공률이 비약적으로 올라갔다. 특히 3점슛은 37%로 프로데뷔 후 최고다. 시즌평균득점도 13.7점으로 최고기록을 세우고 있다.
슛이 좋아진 비결을 묻자 이소희는 “(손을 다시 바꾸고) 한 달 정도 됐을 때 왼손이 낫지 않나 했다. 쏘다보니 감각이 돌아와 더 좋다. 박정은 감독님과 변연하 코치님이 슈터출신이라 처음에 바꿀 때부터 자세를 교정해주셔서 잘 잡혔다”며 웃었다.
박정은 감독은 현역시절 프로통산 1천 3점슛을 처음 돌파한 한국을 대표하는 슈터였다. 한국농구 슈터 계보를 물려받은 변연하 코치는 프로통산 1014개의 3점슛을 넣고 은퇴했다. 슛 하나만큼은 최고인 두 명의 지도자에게 배운 이소희는 복을 타고났다.
이소희는 “공격력은 지난 시즌보다 나아졌다. 수비에서는 리바운드나 궂은일을 좀 많이 해야할 것 같다. 볼 없는 움직임도 못하는 편이다. 수비력도 보완해야 한다”며 더 발전할 여지를 남겼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부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