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황대헌 말고...쇼트트랙 '깜짝 금메달' 0순위는 누구?[오!쎈 진천]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1.06 05: 38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깜짝 금메달’ 0순위는 여자 쇼트트랙의 이유빈(21, 연세대학교)이다.
이유빈은 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즐거움을 주는 레이스를 펼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번 올림픽은 오는 2월 4일 중국 베이징 일원에서 닻을 올린 뒤 20일까지 이어진다.
당초 이유빈은 올림픽 단체전에만 출전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심석희(24, 서울시청)가 징계로 사실상 올림픽행이 좌절되고 메달이 기대됐던 김지유(22, 경기일반)마저 발목 골절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지면서 이유빈이 개인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1.05 /jpnews@osen.co.kr

이유빈은 올림픽 무대가 낯설지 않다. 한 차례 경험을 해봤기 때문. 그는 지난 2018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에서 금빛 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에서 순간의 실수로 넘어졌지만, 대처 능력을 뽐내며 한국이 1등을 차지하는데 일조했다.
이후 4년 동안 이유빈은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았다. 그는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대회에서 1500m 종합 랭킹 1위를 차지했다. 1・4차 대회서 금메달을 수확, 3차 대회선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시즌 호성적을 작성한 이유빈이지만 역시나 스포트라이트는 평창 대회 2관왕에 빛나는 최민정(23, 성남시청)에게 압도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최민정은 첫 올림픽이었던 평창 무대에서 개인전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다.
최민정은 2대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분위기는 좋다. 지난달 막을 내린 4차 월드컵 10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는 부상 회복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했다. 최민정은 지난 1차 월드컵 대회 때 1500m·500m 결승에서 다른 선수와 충돌해 메달 획득에 실패, 발목과 무릎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쇼트트랙 이유빈이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2.01.05 /jpnews@osen.co.kr
대한체육회는 최민정이 화려하게 복귀하고 '샛별' 이유빈의 존재에도 베이징 올림픽 목표 금메달 수를 최대 2개로 잡았다. 낮은 목표치란 평가다. 2014소치(금3·은3·동2), 2018평창(금5·은8·동4) 대회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전통 강세종목인 쇼트트랙에서 지난 평창 올림픽 때 성과를 낸 코칭 스태프들이 경쟁국으로 합류하고, 일부 우수 선수들의 대회 참가 불가 등의 영향이 원인이라고 체육회는 설명했다. 냉정한 시각으로 최대한의 기대로 목표치를 잡기보단 안정적인 수치를 택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필요한 것은 ‘깜짝 금메달’이다. 최근 월드컵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이유빈이 가장 근접해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유빈은 일단 큰 욕심은 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부상 없이, 완벽하게 레이스를 펼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어 걱정을 샀던 쇼트트랙 선수단 내 분위기는 좋다고 했다. 이유빈은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서로 도와주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 훈련에 득이 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몸 컨디션에 대해선 “올 시즌 1~4차 월드컵을 소화하면서 기량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제 대회에 참석하지 못했던 이유빈이다.
체육회가 내다본 낮은 목표 금메달 수치에 대해선 “선수들은 개개인의 목표를 가지고 훈련하고 있다. 열심히 훈련하면 더 많은 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 않나”라며 목표치를 넘을 수 있는 상황을 내다봤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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