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예슬기자] ‘백반기행’ 윤은혜가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친구 사귀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7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는 배우 윤은혜가 출연, 강릉 맛집을 소개했다.
윤은혜는 강릉하면 떠오르는 음식으로 회를 꼽았다. 허영만은 "보통 강릉하면 바닷가니까 생선을 많이 떠올리는데 시장 근처에 다양한 맛집이 많이 있다"고 설명헀다. 시장을 지나던 허영만은 가게에서 메뚜기 튀김을 발견, 반가움을 표했다. 이에 윤은혜는 "어떡해.."라며 질색, 멀리 도망갔다.
두 사람은 감자보리밥 정식집을 찾았다. 허영만은 윤은혜에 "어릴때 보리밥을 먹고 크지는 않았죠?"라고 질문했다. 윤은혜는 "조기 한 번 보고 밥 한 번 먹던 자린고비 시절을 보냈다. 어릴때 형편이 어려워서 진짜 그렇게 보냈다. 보리차에 밥 말아 끼니를 때우곤 했다. 그리고 중학교때까지 단칸방에서 네 식구가 같이 살았다"고 답했다.

허영만은 양미리구이를 뼈째로 먹었다. 그는 "고소하고 씹히는 맛도 있고 괜찮다"고 맛을 평했다. 윤은혜는 "사실 생선을 잘 먹는 편은 아니다. 어릴때 목에 생선 가시 걸린적이 있다. 이후 10년간 생선을 못 먹었다. 요즘은 먹는다"고 말했다.
허영만은 "일종의 도전하는 기분 아니냐"고 물었다. 윤은혜는 "징그럽게 생긴 해산물을 잘 못먹는 편이다. 그런데 먹어보겠다"며 양미리를 집어들었다. 양미리를 맛본 윤은혜는 뼈가 씹히자 그대로 뱉어냈다. 그러면서 "어떡하지? 살은 맛있는데.."라며 난감해했다.
큼지막한 감자가 들어간 보리밥이 나왔다. 허영만은 "보리쌀만 들어갔으면 찰기가 없어서 전부 따로따로 놀텐데 감자가 들어가서 감자를 으깨니까 보리쌀이 감자한테 눌어붙어서 찰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도 생각하면서 맛도 잡았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강원도 음식은 이런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두 사람 배추에 생미역을 넣고 보리밥을 넣어 한 쌈 크게 먹었다. 허영만은 신중히 맛을 본 후 "입 안을 지배하는 맛은 생미역이다. 이 비릿한 맛이 굉장히 멋지다"고 감탄했다.

윤은혜는 "제가 요리책도 낸 여자다. 올해 초에 냈다. 2021년에 요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과분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쿡킹'에서는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어 "요리 실력은 외할머니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며 "학창시절에는 친구들이랑 친해지고 싶은데 숫기가 없어서 말 한마디 못하던 아이였다. 유치원때 사진이나 초등학교 때 사진을 보면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등학생 때 옥탑방에 살았는데 친구들 두 명을 초대해 압력밥솥에 밥을 해줬다. 그렇게 친구를 사귀게 됐다. 그때, 내가 재미있지 않아도, 무언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요리랑 저랑 잘 맞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허영만은 "굉장히 활달할 것 같은 이미지다"라며 의아해했다. 윤은혜는 "편한 사람 앞에서는 말도 많아진다. (허영만은) TV로 많이 뵌 분이라 편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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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