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전현무가 1500명중 꼴찌로 한라산 등정에 성공했다.
7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한라산을 오르는 전현무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전현무는 가장 힘들다는 관음사 탐방로 코스를 선택했다. 그는 "성판악 코스가 평이하긴 한데 지루하다고 하더라. 뷰도 좋고 이왕 가는거 힘든 코스로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달 전부터 피켓팅 했다. 제한된 인원만 올라갈 수 있다. 관음사는 하루에 500명까지만 받는다. 예약 이틀만에 겨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전현무는 오전 6시, 동 트기 전이라 칠흑같은 산길을 라이트에 의지해 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삼각봉 대피소를 12시까지는 통과해야 그 위로 올려보낸다고 하더라. 백록담 정상에 1시 30분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바로 앞이라도 입장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시에서 10반 사이에 대피소에 도착해서 컵라면을 끓여먹고 12시쯤 백록담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기롭게 출발한 전현무는 남들이 10분에 가는 거리를 30분이나 걸려 도착했다. 그는 표지판을 보며 중얼거렸고 기안은 "지금 표지판 보고 말할 때가 아닌 것 같다"며 걱정했다. 박나래 또한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현무는 "걱정하지 마. 중턱 이후로는 말이 없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전현무는 홀로 걸으며 "중간 중간 어묵 파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렇게 해는 떴고 그는 콧노래까지 부르며 경치를 감상했다.
전현무는 한참을 걸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가장 쉬운 평지길이었다. 그는 "표지판을 봤을때 힘이 너무 빠졌다. 귀신의 집 가는 느낌이었다. 너무 공포스러워서 목표를 돌려야 하나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한시간 늦게 출발한 등상객들에게 추월당하기까지 했다.
발걸음은 점점 느려졌고 가파른 눈길을 뚫고 겨우 전진했다. 박나래는 "전회장님은 힘들지 몰라도 풍경을 보는 우리는 너무 좋네요"라고 말했다.넉다운된 전현무는 길가에 널브러져 휴식을 취했다. 박나래는 "저대로 잠들면 큰일난다. 여기 못 올뻔 했다"고 농담했다.
조금 걷던 전현무는 다시 바닥에 풀썩 드러누웠다. 그는 "진짜 살짝 기절했다. 어지러웠다. 어떤 느낌이냐면 두 다리가 안 움직인다"며 당시 고통스러웠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5시간만에 대피소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한 시간 늦게 도착한 전현무는 벤치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전현무를 본 등산객들은 "취객인 줄 알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사탕 등을 건넸고 "새해 복 많으 받으라"고 다정히 인사를 건넸다. 그는 귤과 초콜릿을 먹으며 기운을 충전한 전현무는 벌떡 일어나 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날 전현무는 오후 1시 24분, 출발한지 7시간 24분만에 한라산 등정에 성공했다. 그는 "올해가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해다. 프리랜서 된지 10년이 됐다. 지난 10년 동안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열심히 MC를 했다. MC는 주인공이 아니라 공감해주는 역할이다. 그동안 잘 해왔는데 왜 나는 할 생각 안 했나 근본적인 물음이 생겼다. 올해는 나도 도전을 해보자고 느꼈다. 이제부터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보려고 한다"며 새해 계획을 전했다.
5시간동안 산을 내려온 그는 한라산 등반 인증서를 뽑기 위해 대기하던 중 그대로 길가에 쓰러져 휴식을 취했다. 그는 마침내 등정 인증서를 뽑았고 멤버들의 박수를 받았다.
전현무는 "1500명이 도전했는데 저는 1500등이다. 백록담 올라갔을 때 아무도 없었고 내려올때도 아무도 없었다. 제일 먼저 들어가서 제일 늦게 나왔다. 한라산을 1월 1일 제일 온전히 느낀 사람이 나. 제주도민보다 더 오래 즐겼다"라며 자부심을 표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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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나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