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글즈' 박선혜 PD가 시즌2를 끝마치며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10일 오후 MBN 예능프로그램 '돌싱글즈2' 박선혜 PD는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많은 시청자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프로그램을 통해서 결실을 맺은분도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많은 사랑을 받아서 좋고, 다음 시즌에 대한 부담도 된다"고 시즌2 종영 소감을 전했다.
'돌싱글즈'는 '한번 다녀온' 남녀들의 100% 리얼 연애 관찰물. 지난해 7월 시즌1로 처음 시청자들과 만난 '돌싱글즈'는 첫방 시청률 1.2%로 시작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데 이어 시즌2에서는 최고 시청률 5.5%를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박선혜 PD는 "사실 시즌1을 시작할 때는 정말 몰랐다. 촬영하면서 확실히 싱글분들이 연애하는 것보다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부분들이 공감 되고 마음아픈 부분도 있고 흥미로운 부분도 있어서 이런 부분들이 어느정도 사랑 받을수 있는 포인트가 될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1에서도 사랑받는 다는 걸 느꼈는데, 시즌2에서는 촬영하고 편집을 하면서도 '찐 감정들이 나오고 있구나'라는 게 느껴지더라. 어느정도 사랑을 받겠다는 느낌은 들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좋아해주셨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는 '돌싱글즈'의 화제성을 느꼈던 순간을 묻자 "아무래도 MBN이라는 채널이 젊은분들이 많이 보시는 채널이 아니지 않나. 그런데도 젊은 분들이 보신다고 많이 얘기해 주시고, 2030세대가 사용하는 커뮤니티에도 '돌싱글즈'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오고 맘카페에서도 반응이 좋은걸 보면서 (인기를) 피부로 접했다"며 "또 OTT 순위도 높은 걸 보고 신기하더라"라고 전했다.
이혼남녀의 리얼 연애를 다루는 만큼 '돌싱글즈'에 출연하는 이들은 모두 비연예인들이었다. 매체 노출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인 만큼 제작진의 고민도 뒤따랐다. 박선혜 PD는 "카메라가 어색한 분들이지 않나. 카메라 앞에서 짧은기간 안에 사랑 빠지게 한다는 것이 급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 이분들이 서로에게만 몰입할수 있을까 환경을 조성하는 데 포인트를 뒀다"며 "편집하고 방송에 송출되는 단계에서 점점 사랑을 받으면서 많은 댓글과 기사들이 쏟아졌는데, 일반인 분들이라 신기해 하셨지만 상처되는 부분도 많더라. 출연진들의 멘탈관리와 상처받지 않게 컨트롤 하고 달래드리고 하는 부분들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시즌2 출연자 중 이덕연은 제작진에게 있어서 아픈 손가락이었다. 방송상에서 직업이 엔지니어라고 소개됐던 이덕연이 과거 앨범 활동 이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보성 출연 논란이 일었기 때문. 이에 박선혜 PD는 "제일 많이 마음이 아팠다. 전혀 그런(홍보) 목적이 아니었고, 그렇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기사를 쓴 기자분들, 댓글 쓴 분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설명하고 싶었을 정도였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현역 가수라고 칭할정도로 왕성하게 활동을 펼쳤던 분도 아니었고, 취미 활동의 개념으로 음원을 제작하고 작게나마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던 건 맞지만 정말 홍보가 목적이었던 게 아니었다"며 "제작진끼리 '만약 홍보가 목적이었다면 더 연기를 했을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 덕연씨는 정말 신중한 성격이었고, (유)소민씨와의 관계를 진심으로 고민했다. 그런(신중한) 성격 때문에 오해 받은 것에 대해 본인도 상처를 받았고 저희도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반면 또 다른 출연진인 윤남기-이다은은 최종 선택에서 커플로 성사됐을 뿐 아니라 재혼 계획까지 밝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박선혜 PD는 "저희도 너무 신기했다. 이분들이 처음 사전인터뷰를 할 때는 '사랑에 빠질수 있을까', '연애 할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런데 단 몇 개월 만에 결혼까지 이어지는걸 보니 신기하더라"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다만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모두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연애 프로그램을 통해 성사된 만큼 당사자들과 제작진 모두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박선혜 PD는 "저희도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하면서 두 분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을 보고 '확실히 사랑 빠졌구나'라는 확신이 생겼다"며 "방송을 떠나서 정말 운명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두 분 모두 재혼에 대한 생각이 있었고, 한번 다녀와서 그런지 확신을 갖고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창수-김은영은 최종 선택에서 실제커플로 성사됐지만, 9일 방송된 '돌싱글즈2' 스페셜에서 "이틀 전 이별했다"는 반전 근황을 알려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박선혜 PD는 "두 분이 너무 귀엽고 예쁘고 뜨겁게 사랑하시다 보니 싸우고 화해하고 그러시는 것 같다. 저희가 본방송에서 두 분의 길은 '순항 중'이라고 표현한 것도, 아주 헤어졌다고 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틀 전 헤어지고 출연하신 것이지 않나. 물론 두 분이 어떤 선택을 하든 응원하고 있고, 혹시 정말 이별 하시더라도 좋은 친구처럼 잘 지낼 것 같다"면서도 "잘 되시는 상황을 더 응원하고 있다"고 재결합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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