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53) 감독이 부담을 피하기보다 즐기겠다고 말했다.
황선홍(53)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은 10일 제주 서귀포시의 공천포 전지훈련센터에 소집해 훈련에 돌입했다. 오는 29일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2년 새해 황선홍호는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도전한다.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올해 있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에게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오히려 즐기겠다고 말했다.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전임 감독님들께서 너무 잘 해주셔서 부담이 많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부담을 피해갈 수 없고, 부담을 즐기면서 잘 넘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준비하다 보면 충분히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잘 화합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황선홍 감독은 "경쟁 관계 있기 때문에 선수 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이번 훈련 이후에는 모일 기회가 적기 때문에 이번 3주 훈련이 정말 중요하다. 전술적인 부분이나 선수 구성에 대해서 100%는 아니어도 윤곽을 잡아나가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은 "K리그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선수들의 능력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여러 조합이나 창의성, 선수들 개인의 발전도 생각해야 한다. 어깨가 무겁다. 하나하나 잘 생각해서 선수들이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20대 초반 시절의 황선홍과 현재 어린 선수들의 실력을 비교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황 감독은 "나는 그 나이 때는 (지금 어린 선수들처럼) 이렇게까지 못 했다. 지금 선수들이 재능이나 경쟁력이 훨씬 더 뛰어나다. 이 선수들이 앞으로 한국 축구를 잘 끌어가게 만드는 것이 우리 지도자들이 할 일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제부터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제2의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이 나올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번 훈련은 K리거들로만 구성됐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도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관찰하고 있다. A매치 기간이 아니라서 부르기 어렵다. 훈련 끝난 후 2월에 유럽에 갈 계획이 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도 한국 축구의 미래이기 때문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저뿐만 아니라 협회에서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관찰하고 있고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들은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제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프로 감독님들이나 다른 지도자분들로부터 조언을 구하고 여러 가지 의견이나 생각을 수렴하면서 팀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간단하고 심플하게 접근하려고 한다"라며 프로팀 감독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은데 다들 힘든 상황 속에서 우리 대표팀이 아시안컵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큰 힘이 되고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사진] 서귀포=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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