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아이의 입양을 공개할지 말지 고민하는 아버지의 사연이 그려졌다. 너무나 훌륭하고 훈훈한 사연이지만 서장훈은 "슬프다"고 말했다. 그 이유가 뭘까.
10일 KBS 조이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공개 입양을 원하는 아버지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공개입양에 대해 긍정적인 한 아버지가 사연자로 등장했다. 현재 아이 네 명 중 둘째가 입양아라 밝힌 사연자는 “입양가족 모임에 참석하기도 해 상처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바랐는데 2년간 입양가족 모임을 할 수 없어, 어떻게 아이들에게 사실을 알려줄지 고민이다”고 전했다.
두 보살은 입양사실을 아이에게 꼭 알리려는 이유를 물었다. 사연자는 “사실 저도 고아로 자랐다할머니와 살다 돌아가시고 일찍 혼자가 됐고 초등학교 졸업후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늘 혼자라는 생각에 외롭고 엇나갔다”면서 유년 시절 의지할 곳이 없이 보낸 탓에 예민해져고 딸 아이라 더욱 뒤늦게 이 사실을 알면 상처받을까 고민했다”면서 딸도 예민하게 받아들일까 고민했다.

입양 내용에 대한 동화책을 읽어주며 자연스럽게 알려주지만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두 보살은 “전문가가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공개적인 입양아는 어느 정도 성장한 아이에게 알리지 않나 ,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면 아직 어린 나이의 아이에게 버거울 수 있다”면서 “아이가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게 더 지켜줘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전했다.
사연자는 “입양 모임을 통해 많은 사례를 들어, 숨길 수 없다는 걸 많이 봤다”고 했다.이에 두 보살은 “자연스럽게 알려주면 좋겠지만 주변의 사례는 그들의 이야기일 뿐, 주변 얘기는 참고만 하길 바란다”면서“누구보다 아이의 성향을 잘 아빠의 최선의 방법으로 판단하길 형제 중 단 한명만 입양이라면 이 상황을 아이에게 알리는건 못할 짓, 아이가 충격받을 것”이라 염려했다.
사연자는 입양가정 편견이 안타깝다며 가족들을 다르게 보는 시선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이에 두 보살은 “그건 아빠의 생각,입양 가정을 향한 편견을 이겨내고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 보여주고 싶은 마음 이해하지만 네가 그렇게 살고 싶다고 7살 아이에게 큰 시련을 줘야할까”라고 일침했다.

서장훈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누구보다 소중한 네 자식, 수 없는 조언보다 아이를 먼저 사랑하길,아이가 상처받지 않는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혹여나 아이 정서에 버거울 수 있다, 아이부터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거듭 강조했다.
사연자는 “언제까지 숨길까”라며 재차 고민을 전하자 두 보살은 “숨긴단 생각마라,알려줘야한다는 생각에 얽메이지 마라”면서 꼭 알리지 않아도 될 일이라 했다. 타인에게 들으면 더 상처받을 것이라 염려한 사연자에게 두 보살은 “나중에 타인을 통해 아이가 들으면, '넌 내 자식이기에 굳이 말할 필요 없었다'고 하면 된다, 오히려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면서 “언젠가 그럴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때, 부부가 한 명 더 입양을 생각 중이라고 했다. 둘째에게 같은 입양아인 형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이에 서장훈은 “느낀 거 하나만 얘기할게”라며 말을 끊으면서 “아이가 걱정되는 마음에 둘의 입양을고려했다는게 너무 슬프다, 걔가 왜 다른 사람이 필요하냐, 든든한 형제들과 엄마아빠가 있는데”라며 답답, 이수근도 “입양에 대한 생각 다를 수 있지만 지금처럼 많이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처럼 아이를 다르게 보는건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닌 아빠인 자신일 수 있다. 편견 없는 사회를 바라며 가슴으로 아이를 낳은 만큼, 사연자 스스로 둘째 딸이 가족 구성안에서 '입양아'라는 경계없이, 또한 걱정과 근심없이 사랑으로 아이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많은 시청자들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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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