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 욕설까지, 높아진 기대치…인삼공사가 극복해야 할 '부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1.11 06: 17

“우리 팀 팬들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여자배구 인기팀으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후 ‘FA 최대어’ 이소영을 영입했고, 이소영과 함께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염혜선과 박은진까지 4강 주역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시즌 초반 호성적과 함께 홈구장 대전 충무체육관에는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기가 높아지면 따라오는 불편함도 있기 마련이다. 팬들이 SNS로 보내는 다이렉트 메시지(DM)에는 응원만큼 비판하는 내용도 많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 “매일 DM을 엄청 받는다. 이겨도 받고, 져도 받는다. 칭찬보다 욕이 대부분이다”고 털어놓았다.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이 선수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2.01.07 /sunday@osen.co.kr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일부 극성 팬들의 원색적인 DM이 가슴을 후벼판다. 이 감독은 “우리 팀 팬들이 늘어나다 보니 각자 응원하는 선수에 대해 아쉬움을 많이 보인다”며 “저는 욕을 먹는 자리이니 어쩔 수 없다. 선수들에게도 결과가 안 좋을 때 MD이 오는 것으로 아는데 상처를 안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로선 중요한 승부처다. 1라운드 5승1패 승점 15점으로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2~3라운드 연속 3승3패 승점 9점을 거두는 데 만족했다. 4라운드 들어 1승2패 승점 4점에 그치는 등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힘이 부치는 모습.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비디오 판독 실패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2.01.07 /sunday@osen.co.kr
3라운드 중반 염혜선의 손가락 부상 이탈로 세터진이 흔들리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실업팀에 있던 김혜원을 긴급 영입하고, 하효림이 선발로 점차 안정감을 보였으나 팀 전체가 기복을 보이며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정호영, 이선우 등 유망주들의 잠재력이 터지고 있지만 아직 수비나 여러 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이소영도 수비에선 웬만한 리베로 못지않은 활동량을 뽐내고 있지만 공격에서 기대한 폭발력이 보이지 않는다. 
5시즌 만에 도전하는 봄배구 커트라인도 이제는 아슬아슬하다. 12승9패 승점 37점으로 4위인 인삼공사는 3위 GS칼텍스(14승8패 승점43)에 승점 6점 차이로 뒤져있다. 1경기 덜 치렀다는 것을 감안해도 6점 차이는 크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2.01.07 /OSEN DB
여자부도 올 시즌부터 7구단 체제가 되면서 3~4위 승점 차이가 3점 이하일 때 준플레이오프 단판승제가 치러진다. 인삼공사로선 13일 대전에서 열리는 GS칼텍스전이 중요하다. 여기서 승점 3점을 내주면 봄배구가 정말 위험해진다. 올 시즌 GS칼텍스 상대로 2승1패, 상대 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삼공사가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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