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우리는’ 최우식이 가슴 속에 꾹 눌러둔 진심을 꺼내 보이며 안방 극장을 울렸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그 해 우리는’에서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웅(최우식 분)과 연수(김다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웅과 엔제이(노정의 분)의 열애설 기사를 본 연수는 하루종일 심란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애써 신경쓰지 않으려 했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여기저기서 들리는 두 사람의 열애설 이야기에 신경을 쓰던 연수는 길거리에서 파는 대추를 보고 충동적으로 사버렸다.
양손 가득 대추를 든 연수의 발걸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웅의 집으로 향했고, 돌아서려는 그 때 마침 집에서 나온 은호(안동구 분)와 마주쳐 등 떠밀리 듯 집 안으로 들어갔다. 대추가 든 비닐이 찢어져 봉지 안에 있던 대추가 모두 쏟아져 나와 하나 하나 주워 수습한 연수는 집을 비운 웅을 기다렸다.
그 때 초인종이 울리고 무심코 문을 연 연수는 엔제이를 보고 놀랐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연수에게 엔제이는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제가 두 사람 사이에 낀 방해꾼이냐”라고 물었고, 연수는 “지금은 특별한 사이랄게 없다”고 말했다.

연수 역시 “두 사람은”이라고 서두를 꺼냈지만 말을 흐렸고, 이에 엔제이는 “저희야 뭐 기사 보셔서 아시다시피 그렇고 그런 사이다 라고 말할까 싶었는데 너무 오글거려서 못하겠다. 우리끼리 이러는 거 아무 의미 없다. 작가님이 보면 얼마나 기세등등하겠냐. 그 꼴 보고싶지 않으니까 우리끼리 싸우지 말자. 방해하는거 아니면 됐다. 제가 알아서 해보겠다”고 답했다. 돌아서던 연수는 “근데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할것도 아니지 않냐”고 말했고, 엔제이는 “그러니까요”라고 의미심장한 답변을 건넸다.
집으로 돌아오던 웅은 길가에 떨어진 대추를 무심코 주웠고, 집 앞 마당에서도 대추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 엔제이가 문 앞에 놓고 간 와인 선물을 집어들고 집으로 들어간 웅은 거실에도 대추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
다큐멘터리 마지막 촬영 날, 웅과 연수가 함께 촬영해야 했지만 웅은 촬영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웅이 잠수를 타는 것이 이맘때였다는 것을 알아차린 연수는 웅을 찾아나섰고, 그 시간 웅은 어린 시절 찾았던 문방구에 갔다가 연수의 할머니를 찾아갔다.
연수의 집 마당에서 대추를 말려놓고 있는 것을 본 웅은 대추차를 주던 연수의 모습을 회상했다. 연수의 할머니는 웅에게 “연수가 너한테 잘못한게 있으면 다 나 때문이다. 없이 살아서 지밖에 모르고 살게 키웠다. 걔가 말을 못되게 하는 것도 다 나 때문이고 성질 불 같은 것도 다 나 때문이다. 그러니까 미워하지 마라”라고 당부했다.

이에 웅은 “연수 안 그런다. 그런애 아니다. 정말 좋은 애다. 저한테 과분할 정도로 멋진 애”라고 편을 들었다. “그렇게 잘 알면서 둘이 뭐하냐”는 할머니의 말에 웅은 “저 한심한거 알고 있었는데 오늘만큼 최악이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자조했다.
이후 혼자 술을 마시고 있던 웅을 찾아낸 연수는 “잘됐다. 나 이거 하고 싶었다. 너랑 마주 보고 술 마시는 것”이라며 함께 말없이 술잔을 기울였다. 결심한 연수는 “네가 친구 하자고 했던 말 내가 생각을 좀 해봤는데 난 안되겠더라”라고 서두를 꺼냈지만 웅은 연수의 말을 끊으며 “보고싶었다. 국연수 보고 싶었어 항상”이라며 갑작스레 고백했다.
웅은 “네가 다시 돌아왔을 때 네가 앞에 있는데 이상하게 너한테 자꾸 화만 나고 네가 너무 밉고. 근데 이제 알 것 같다. 그냥 네가 날 사랑하는 걸 보고싶었나 보다. 나만 사랑하는 널 보고 싶었나 보다. 연수야 나 좀 계속 사랑해줘. 놓지 말고. 계속 사랑해. 부탁이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웅의 진심에 연수 역시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마음 속으로만 품고 있었던 진심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털어놓는 최우식의 섬세한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드디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로맨스를 펼칠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그 해 우리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