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우리는’ 최우식이 과거 친 아버지에게 버림 받았다는 사실을 김다미에게 고백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그 해 우리는’에서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웅(최우식 분)과 연수(김다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웅은 연수에게 고백이 아닌 “친구로 지내자”며 선을 그었던 바. 이는 5년 전처럼 연수에게 다시 버려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웅은 “한심해 보이는 거 아는데 요즘 제가 하는 짓이 그렇다. 다시는 감당할 수 있는 일을 마주할 자신이 없다. 그러니까 저도 같은 방법을 선택한거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라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냈다.
다큐멘터리 촬영 마지막 날, 웅과 연수가 함께 촬영을 진행해야 했지만 웅은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웅이 매번 잠수를 타는 것이 이맘때였다는 것을 생각해낸 연수는 웅을 찾아나섰고, 그 시간 웅은 연수의 할머니를 찾아가 함께 연수의 집으로 향했다.

연수의 집 마당에서 돗자리 위에 펼쳐진 대추를 보고 웅은 대추차를 주던 연수의 모습을 회상하며 자신을 향한 연수의 마음을 느꼈다. 연수의 할머니는 웅에게 “연수가 너한테 잘못한게 있으면 다 나 때문이다. 없이 살아서 지밖에 모르고 살게 키웠다. 걔가 말을 못되게 하는 것도 다 나 때문이고 성질 불 같은 것도 다 나 때문이다. 그러니까 미워하지 마라”라고 당부했다.
이에 웅은 “연수 안 그런다. 그런애 아니다. 정말 좋은 애다. 저한테 과분할 정도로 멋진 애”라고 편을 들었다. “그렇게 잘 알면서 둘이 뭐하냐”는 할머니의 말에 웅은 “저 한심한거 알고 있었는데 오늘만큼 최악이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늦은 저녁 술을 마시고 있던 웅을 찾아낸 연수는 웅과 함께 술을 마시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연수는 “네가 친구 하자고 했던 말 내가 생각을 좀 해봤는데 난 안되겠더라”라고 서두를 꺼냈지만 웅은 연수의 말을 끊으며 “보고싶었다. 국연수 보고 싶었어 항상”이라고 털어놓았다.

웅은 “네가 다시 돌아왔을 때 네가 앞에 있는데 이상하게 너한테 자꾸 화만 나고 네가 너무 밉고. 근데 이제 알 것 같다. 그냥 네가 날 사랑하는 걸 보고싶었나 보다. 나만 사랑하는 널 보고 싶었나 보다. 연수야 나 좀 계속 사랑해줘. 놓지 말고. 계속 사랑해. 부탁이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연수 역시 눈물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방송 말미 공개된 에필로그에서는 웅의 과거 사연이 그려졌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함께 거리를 걷던 웅은 연수에게 “빌딩 꼭대기 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냐”고 물은 뒤 길바닥에 누웠다. 우리 아빠가 이렇게 보는 거라고 알려줬다는 웅의 말에 연수는 “아저씨가 너 놀린 거네”라며 가볍게 말했지만 “지금 아빠 말고 진짜 아빠가”라는 웅의 이어진 말에 연수는 크게 놀랐다.
웅은 “놀린 것 맞지. 그렇게 어린 애한테 여기 누워서 꼭대기 층까지 세어보라고 했으니까. 숫자도 잘 몰라서 하나 둘만 세다가 일어났던 것 같다. 그랬더니 아빠가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어 웅은 “웃기지. 세상에 그렇게 버리는 게 어딨냐”며 결국 눈물을 보였고, 같이 눈물을 흘린 연수는 웅에게 입을 맞추며 위로를 전했다. /mk32244@osen.co.kr
[사진] ‘그 해 우리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