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연속 굶어"..'41kg' 이혜성, 심각한 '외모 강박증' 고백('혜성이')[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1.11 08: 21

방송인 이혜성이 외모 강박증 고민을 공유했다.
10일 이혜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혜성이'에 "울면서 하루에 20km씩 달린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 했다.
영상에서 이혜성은 "오늘은 제가 오랫동안 고민하고 방황했었던 주제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저랑 비슷한고민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을것 같아서 제 경험을 토대로 조금이나마 도움 되고 싶어서 영상 찍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여러분들도 혹시 거울 속의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중요한 약속을 파토내거나 중요한 행사, 모임에 못 갔던 일이 있냐. 만약 그랬던 적이 있다면 여러분들도 외모 강박때문에 고통 받으신 적이 있었던 거다. 저의 20대가 좀 그랬던 것 같다. 대학교 들어가고 20살때부터 정말 최근까지, 28살까지 8년간 외모강박과 싸우면서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게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가 고민했는데 학창시절에는 학교에서 주는 급식이나 엄마가 싸준 도시락 먹고 포장마차 떡볶이 같은건 시간아까워서 참고 금욕적인 생활을 했다. 그런데 대학교에 들어오니 고삐가 풀린거다. 친구들이랑 많이 먹으러 다니고 술자리도 많이 참석하면서 몸이 점점 불어났다. 다이어트 해야한다는 강박이 생기면서 그것 때문에 오히려 폭식증이 생겼다. 일주일에 7, 8kg 찌고 튼살도 생겼다. 사람들이 '너 왜이렇게 부었어?'라는 말을 듣기 싫어서 5일 연속 굶은 적도 있다. 물만 먹고 버텼다. 그러면 5kg 이상 빠졌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짓이었다. 폭식하고, 며칠 굶고. 일주일동안 7, 8kg이 왔다갔다 하면서 몸과 정신이 망가졌다. 부은 얼굴을 보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며칠 굶으면서 성격이 예민해져서 정상적 생활이 안됐다"고 털어놨다.
이혜성은 "사람들의 외모 평가에 예민했다. 주변 사람들이 '얼굴 부어보인다', '잘먹었나봐'하는게 인삿말일수 있는데 예민했다. 부모님들도 살찌면 '다이어트좀 해라' 대수롭지 않게 잔소리 하는데 그런 사소한 말들도 흘려듣지 못하고 마음에 켜켜히 쌓아두고 되새김질하고 남들과 나를 비교하기도 했다"며 "한번은 방송하면서 '너는 예뻐보이기만 하면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분은 물론 좋은 의도였다. 제가 방송으로 잘 풀렸으면 좋겠고 예뻐보여서 주목받았으면 좋겠고. 그런데 저는 그 얘기를 듣고 미친듯이 다이어트 하고 '내가 못나보이나보다' 생각하게 됐다.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서 경락마사지도 받고 한의원에 가서 다이어트 한약도 처방 받고 몸 혹사시켜 가며 다이어트를 했다"고 말했다.
특히 "내가 좀 많이 먹고 살쪘다 싶으면 달리기를 했는데 한번 뛰면 20km까지 뛰었다. 퇴근하고 바로 늦게 집에 와서 핫식스 원샷하고 호수공원을 뛰었다. 한바퀴 5km인데 네바퀴 정도 뛴거다. 그러면 2kg 이상은 빠져있다. 그렇게 아스팔트에서 뛰었던것때문에 지금도 무릎이 안좋다. 줄넘기 만개씩 했다. 결국 몸 해치는 운동 계속 하면서 건강을 해치는 길로 계속 갔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그는 "인터넷에서 연예인 사진을 많이 찾아봤다. 미디어속 완벽해보이는 여성들 모습과 저를 끊임없이 비교했다. 사실 그건 공정하지 못하다. 방송을 해보니 그런 모습은 만들어진 모습에 불과하다. 헤어 메이크업 2시간 걸쳐 받고, 찍고 나서도 사진은 보정 많이해서 완벽에 가까운 이미지 만드는거다. 우리는 그걸 보고 '저게 이상적인 미다'라고 생각하지 않나. 그래서 의도적으로 남들이 올리는 사진들을 너무 많이 안보려 노력했다. 결국 자존감 문제라 생각한다. 나를 깎아내리는 행동 그만두기 위해는 나를 존중하는 마음 있어야한다. 그래서 '자존감 수업' 같은 책도 많이 읽었다"며 "읽고 나면 의욕이 불타는데 2, 3일만 지나면 다시 돌아오더라. 근데 단기적으로는 다시 돌아오는것 같은데 계속 반복되면 쌓여서 어느순간 내가 좀 달라져있더라. 그런거 읽어봤자 소용없다 생각 말고 언젠가는 변할수 있다 행복해질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혜성은 영화 'I feel pretty'를 언급하며 "10번 봤다. 어떻게 보면 뻔한 내용일수 있는데 다른 영화랑 다른 점이, 옛날에 살집 많고 뚱뚱하고 못생겨 보이는 주인공이 어느날 갑자기 날씬하고 예쁜 여자로 바뀌는 영화가 있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못생김을 연기하는 여자가 바뀌는데 외모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멘탈만 바뀌는거였다. 그게 충격적이었다. 마인드만 바뀌었는데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졌다. 그걸 보면서 결국 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마음가짐이 변하지 않으면 객관적으로 예뻐져도 불행한거다. 나는 내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으니까. 그러면 바뀌는 게 없다. 저도 그랬다. 몸 혹사시키며 운동하고 말도안되는 식단으로 10kg을 뺐는데도 너무 불행했다. 자신을 인정하거나 사랑해주지 못했으니까"라고 말했다.
키에 대한 콤플렉스도 고백했다. 이혜성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작다 보니 항상 콤플렉스였다. 대학교때도 늘 높은 힐 신고 키큰 여자들 옆에 가기 싫어하고. 이제는 조금씩 그걸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비교한다고 신체가 더 크는게 아니지 않나. 내가 가진 조건으로 더 날 돋보이게 할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하게 됐다. 결국 우리는 외모라는 문제에 있어서 완전히 자유로워질순 없다. 자신을 꾸미는 거에서 자기만족을 얻기도 하지 않나. 그 자체를 부정하고 싶은게 아니라 너무 말도안되는 이상적 미의 기준에 나를 끼워맞추려 하거나 허상의 미에 나를 비교하려 하지 말고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연습을 하는게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모강박으로 괴로워 하면서 가만히 있지 않았다. 강박증이 있다는걸 인지하고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해서 외모 강박증이 어디에서 오는건지 연구하고 고민하고 그랬던 결과가 8, 9년 쌓이면서 마음에 여유가 많이 생겼다. 당연히 저도 100% 자유롭지 않다. 지금도 방송 전날이면 걱정 많이 한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외모 집착이라 생각하지 않고 카메라 앞에 서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게 프로페셔널함이 될수 있는 거다. 나를 혹사시키며 외모에 집착하면서 운동하는게 아니라 좀 더 체력 키우기 위해 운동한다고 긍정적 생각을 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아직 외모 강박과의 싸움에서 늘 이기는 게 아니다. 가끔 지기도 하고 스트레스 때문에 울기도 하고 가끔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 같은 우울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확실한건 항상 외모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방송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살때보다 외모 강박에 있어 훨씬 여유롭다고 느낀다. 방황하고 괴로워하고 우울증때문에 힘들었지만 어떻게 하면 문제를 개선할수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했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쌓여서 지금의 제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 영상을 보고 여러분들도 비슷한 경험 했다거나 비슷한 고민으로 힘들어 했다거나 하는 경험담들을 댓글로 많이 공유해 달라. 이 주제에 대해 다음 편에서 더 많은 얘기를 같이 나눴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유튜브 채널 '혜성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