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제 "'어느날'・'고요의바다' 좋은 선배들과 함께 많이 배웠다”[인터뷰 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2.01.12 11: 49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는 달 기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한국 드라마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가 있었다. 작품에서 존재감과 포스를 내뿜는 배우 유희제를 만났다.
유희제는 지난 11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인터뷰에서 “촬영을 하면서도 신기하고 흥미로웠지만 결과물도 즐거웠다”라며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들었던 비주얼이었다. 촬영할 때는 블루스크린에서 걷고 세트에서만 왔다갔다 했는데, 컴퓨터 그래픽이 붙으니까 광활하고 멋지게 표현됐다. 신기했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유희제가 맡은 이투는 발해기지 탐사대 보안요원이다. 주근깨가 가득한 얼굴이지만 책임감 있고 든든한 면모를 발휘하며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유희제는 이투에 대해 “감독님이 보안대원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해서 그런 쪽으로 연기했다. 하지만 어려보이는 느낌도 중요해서 주근깨 분장을 선택했다. 분장 감독도 다들 똑같은 헬멧도 쓰고 우주복도 입으니 특색있게 주근깨 분장을 하면 좋겠다고 추천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유희제는 이투 연기를 위해 저중력 훈련도 받고 역할에 대한 고민도 놓지 않았다. 유희제는 “분량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달 기지 안에는 무조건 있어야 했다. 어떤 포지션에서 어떤 상태로 있어야 하는가 그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이투가 ‘뭘하고 있을까’라는 고민들을 했다. 하지만 촬영 들어가고 나서는 그런 고민은 없었던 것 같다. 세트가 정말 잘 지어져 있어서 상황들이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자연스럽게) 그 안에 존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유희제가 ‘고요의 바다’에 푹 빠져들 수 있었던 것은 제작자를 비롯해 수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의 공이 컸다. 유희제는 “다들 전우애가 생길 수밖에 없는 현장이다. 11명이 달 기지에 있어야 했다. 다 나와서 대기하면서 12시간을 계속 같이 있는다. 옷이 무거우니까 서로 입혀주고 벗을 때도 도와주고 화장실을 혼자 갈 수 없다. 지퍼를 열어주다보면 전우애가 생긴다. 화장실을 누구에게 보고하고 가야한다. 그런 경험을 언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6개월 동안 어떻게 입어야하나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피부처럼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안에서 세트를 비롯해 우주복까지 모든 스태프가 각자의 파트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해서 만든 것이다. 우주복을 입었을 때 감동이었다. ‘이런 걸 내가 입을 수 있다고’ 감탄할 정도로 멋있었다. 세트장에 들어갔을 때도 입이 떡벌어졌다. 축복 받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경험이 많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배두나도 제 옆에서 같이 놀라서 그건 아닌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고요의 바다’에서는 공유, 배두나, 김선영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배우들이 줄줄이 출연한다. 유희제는 “배두나가 대단한 것은 그 사람이 앵글에 들어가있으면 빨려들어가는 마력이 있다. 그 모습 그대로 우주복과 잘 어울렸다. 보고 있는데 보게 될 수밖에 없는 마력의 소유자다. 공유는 현장의 분위기를 너무 유쾌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다가도 촬영 들어가면 변한다. 장난꾸러기 형인데, 순식간에 대장님으로 변해있다. 이무생은 그냥 멋있는 형이다. 수혁이라는 인물과 가장 들어맞는 인물이다. 중년의 아이돌이다. 이성욱이나 박선영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연기를 저렇게 하나 생각이 든다. 그렇게 만들어낸 장면들이 살아있는 장면처럼 보인다. 그런 것 보면서도 많이 느꼈다. 이준은 고민을 많이 한다. 그래서 깊이감 있게 장면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어느날’도 그렇고 ‘고요의 바다’도 그렇고 좋은 선배들하고 하면서 많이 배웠던 한 해 였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넷플릭스 제공
유희제는 ‘고요의 바다’ 뿐만 아니라  영화 ‘롱 리브 더 킹’에서 악역인 짱구, ‘어느날’에서 접골사로 강렬한 면모를 보여줬다. 유희제는 “범죄자 역할을 많이 해서 강렬하고 강인해 보인다.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장난스러운 모습이나 부드러운 면모들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 하고 있는 연극에서 맡고 있는 역할도 그런 역할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부상을 겪은 후 배우가 된 그는 극단 소속으로 차분하고 꾸준히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유희제는 “열심히 하자. 계획이 없이 산다. 딱히 계획을 해도 계획대로 안되는 일들이 많다. 배우의 일이라는 게 계획한다고 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주어지는 대로 기회를 만나면 만나는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 저 뿐만 아니라 회사 사람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믿는다. 제가 일을 만들면 된다는 주의다. 제가 아는 사람들이 저를 추천을 해서 어떻게 일이 생길지는 모른다. 늘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남겼다.
등장하는 분량과 상관없이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유희제는 매 작품마다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내고 있다. 그가 준비된 배우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성실한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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