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부셔져도 괜찮습니다", "막 쓰겠다"...포항 감독-주장의 '환상 호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1.13 05: 31

 2022 시즌을 앞둔 포항 스틸러스는 벌써부터 감독과 주장의 끈끈함이 엿보였다. '기동매직' 김기동 감독과 주장 신진호의 이야기다.
12일 제주 서귀포의 빠레브 호텔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전지훈련 1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을 진행한 포항 선수단과 김기동 감독은 남다른 '케미'를 뽐냈다.
특히 지난 시즌에 이어 다음 시즌도 주장 완장을 차고 선수단을 이끌어갈 신진호는 "지난 시즌 감독님께서 여기저기 세우셨는데 축구에서 공격은 특히 재밌다. 공격 나가면 신나서 뛰어다니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밑에 있다고 해서 재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에는 어떤 위치에서 뛰든 흥미를 느꼈다. 이번 시즌도 특별히 포메이션에 구애받지 않고 왔다갔다 하며 쓰일 것 같다. 작년보다 준비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김기동 감독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의 뜻에 따르겠다는 말이었다.
신진호는 지난 시즌 미드필더로 출전해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신진호는 지난 시즌 무려 46경기에 나섰다. 경기 수만 많은 것은 아니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 2선에 가담해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수비 라인을 커버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도 했다. 신진호는 2021 시즌 리그와 FA컵, ACL을 합쳐 46경기 출전 2골 9도움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2021 K리그1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 후보중 1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기동 감독은 "2022 시즌에도 신진호를 막 쓸 계획이다. 공격적인 역할, 수비적인 역할 다 좋다는데 막 써달라는 이야기 아니냐"라고 농담했다. 
이어 "지난 시즌 50경기 중 46경기를 뛰었는데 처음으로 무릎이 뻑뻑하다고 하더라. 피로 누적 때문인데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하게 역할을 잘 해줬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신진호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하루는 자기 전에 (진호한테) 메시지가 왔다. '막 사용해 달라. 몸이 부셔져도 괜찮다'라더라. 감동이었다. 팀을 생각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전적으로 믿음을 주고 있다. 올해도 사정없이 사용해보겠다"라며 신진호를 향한 변함없는 믿을 드러냈다.
신진호는 김기동 감독의 믿음에 부응할 예정이다. 신진호는 ""감독님이 선수 시절 44경기 풀타임을 뛰셨다고 했다. (리그)풀타임 도전을 하라고 하시더라. 처음엔 농담이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시즌을 시작하고 보니 경고 누적으로 몇번 빠진 것 제외하고는 거의 다 뛰었다. 감독님은 진심이더라. 다음 시즌 경고 누적이 없다면 힘이 닿는 한 팀에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풀타임 경기도 도전해보고 싶다"라며 도전 의사를 밝혔다.
김기동 감독은 2022 시즌 목표로 스플릿A 진출을 내세웠다. 더 나아가 FA컵 우승을 통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목표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올해는 반드시 6위 안에 들고 싶다. 포항 지휘봉을 잡고 리그에서 4위, 3위를 하며 감독상을 받았다. 작년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 했다. 올해는 우승을 해보고 싶다. 리그는 어렵겠지만, FA컵 우승에 도전해 ACL에 나가 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신진호 역시 뜻을 같이했다. 그는 "아직 완전체가 아니지만 자신감 없이 시즌을 준비해 본적은 없다. 그런 생각을 해본적 없다. 올해는 6위 이상을 기록해 무조건 스플릿A로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 서귀포=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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