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하고 싶었다.”
강하늘이 12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대본을 보면서 저는 해랑 캐릭터가 너무 멋있더라. 제가 옆에서 어떻게 연기하면 더 재미있게 나올까 싶었다. 목소리나 행동을 크게 하기보다, 무치가 얼마나 천방지축이어야 할까 고심했다”라며 캐릭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제작 어뉴·오스카10스튜디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이달 26일 극장 개봉해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지난 2014년 개봉한 '해적: 바다로 간 해적'의 시리즈격으로 바다를 누비는 해적이 주인공이지만, 연속성은 없다.
이날 김정훈 감독은 “저는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1편과 살과 뼈를 같이 했지만 독립적이다”라며 “참고한 게 있다면 제가 어릴 때 읽었던 ‘보물섬’이 가장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1편과 2편은 내러티브적으로도 독립됐다. 저는 모험의 판타지, 비주얼에 중점을 두고 연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우들이 강추위 속에서 고생을 했다. 그런데 싫은 소리 한마디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만큼 현장이 좋았다. 저희 배우들, 스태프가 피땀으로 만든 영화다. 그런 점에서 좀 더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바랐다.
무치를 연기한 강하늘은 이날 “1편에서 (김남길)선배님이 하신 것을 따오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얼지 고민했다. 조금 더 호탕하게 하면 어떨까 고민했다”고 자신만의 매력을 담아 캐릭터를 위해 살린 부분을 전했다.
한효주는 해적선의 주인 해랑으로 분했다. 티격태격하던 무치와 해랑의 러브 라인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이날 한효주는 “수중촬영을 할 때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다. 불빛만 어른거리는 상태에서 촬영을 했는데 (수중 키스신이)이렇게 나올지 몰랐다. 아무래도 촬영할 땐 로맨틱하진 않았는데(웃음) 제가 보기엔 수중 키스신이라기보다는, 인공호흡신 같다.(웃음) 그런데 오늘 영화를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온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한효주는 “현장에서 훌륭한 배우들, 감독님, 스태프와 함께 하면서 매회 차 설레고 소풍 가는 기분이었다. 참 행복했고 좋았던 순간이 많아서 애틋하다. 애틋한 마음이 큰 저희 영화가 좀 더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어려운 시국이지만 관객들이, 저희 영화로,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털어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생애 첫 악역을 맡은 권상우는 “김정훈 감독님과 두 번째 작업이라 믿음이 컸다. 이 후배들도 워낙 연기를 잘하는 후배들이라, 이번에도 너무 연기를 잘해줘서, 저는 믿고 부담 없이 했다"며 "악역도, 사극도 처음인데 현장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 ‘어떻게 나올까?’ 의문을 갖기도 했는데 가족들과 다같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 나온 거 같고 이런 작품에 제가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 워낙 연기 잘하는 분들이 많아서 저는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조심했다”고 설명했다.
보물을 노리는 역적 부흥수 역의 권상우는 이어 “전작 ‘탐정’은 제가 다시 영화계에서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 김정훈 감독님과 다시 한번 작업을 하고 싶었다”며 “또한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오세훈, 채수빈 등 다양한 배우들과 함께 하게 됐는데 이번 영화에서 저는 악역이다보니 이 친구들과 현장에서 같이 있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부흥수가 비교적)과묵하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돌진하는 역할이라, 이제껏 제가 했던 역할과 전혀 달라 답답한 마음도 있었다. 그럼에도 제 새로운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설렘이 있다”고 말했다.


채수빈, 오세훈, 김성오, 박지환까지 연기력과 매력을 두루 갖춘 배우들이 시너지를 냈다. 네 사람은 각각 사기꾼 해금, 명사수 한궁, 무치의 오른팔 강섭, 돌주먹 아귀 역을 소화했다.
“첫 영화라 기대됐다”는 오세훈은 “오늘 처음 ‘해적’을 봤는데 부끄럽고 쑥스럽다. 이번이 처음이라 앞으로 이 작품을 시작으로 더욱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스크린 데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는 활 연습을 하면서, 저도 처음 하다 보니, 쉽지 않았다. 활을 잡고 놓았을 때 왼쪽팔에 (활이) 닿으면 (피부가)얇아서 혈관이 많이 터졌었다. 액션팀, 의상팀에게 보호대를 부탁드리면서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수중 촬영에 대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강하늘은 “‘해적’처럼 수중 촬영을 길게 해본 적은 처음이라 힘든 부분은 있었다. 제가 숨이 안 쉬어지는 걸 불편해 하는데 같이 했던 한효주, 이광수가 도와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 수중 촬영 훈련은 받았지만 코로 물이 너무 많이 들어가더라. 액션은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최고의 케미는 이광수와 펭귄”이라고 칭찬한 한효주는 “너무 재미있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 모두가 매력있게 다가올 만큼 너무 연기를 잘해주셔서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스턴트, 검술 등 기본 액션을 꽤 열심히 했다. 근데 수중 액션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체력적으로 소모되는 부분이 많았다. 자고 일어나도 눈과 귀, 코에서 물이 나올 정도로 쉽지 않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계속 기억에 남을 만한 힘들고 고된 촬영이었다“고 회상했다.
막이를 소화한 이광수는 ”세훈, 채수빈의 케미가 개인적으로 좋았다“며 ”저는 유일하게 액션을 안 했는데 대신 수중 촬영에 집중했다. 특히 한효주가 3달 넘게 열심히 액션을 연습했는데 오늘 영화를 보니 잘 표현된 거 같아서 저 역시 뿌듯하다“고 전했다.
권상우는 ”첫날부터 수중 촬영을 했다. 강하늘은 물에 대한 공포가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두려움을 극복하고 잘해줘서 격려하고 싶다. 강하늘, 한효주와 이번에 처음 액션 연기를 했는데 잘해서 놀랐다. 강하늘은 검술액션을 힘 빼고 잘하더라. 한효주는 스피드 있고 힘 있는 파워를 갖고 있어서 앞으로도 액션 연기를 잘할 거 같다“고 칭찬했다.

”엔딩 때 깁스를 하고 액션을 했다. 좀 더 스펙터클하고 역동적으로 보였으면 어땠을까 싶었는데 감독님이 편집을 잘해주셔서 잘나온 거 같다.(웃음)”
해금 역의 채수빈은 “제가 액션은 없었지만 오늘 영화를 보면서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한 거 같다. 제가 보기엔 한효주, 강하늘의 케미가 최고인 거 같다”고 했다. 명사수 한궁 역의 오세훈도 “저 역시 강하늘, 한효주의 케미 같다”고 짚으며 “선배님들이 편안하게 해주셔서 현장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지치고 힘들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무치의 오른팔 강섭 역의 김성오는 “저는 수중 촬영은 없었지만 촬영하면서 마치 음악을 튼 것처럼 신나게 연기했다”고 전했다. 해적단의 돌주먹 아귀 역의 박지환도 “‘해적’에 나온 조단역 배우들이 하나였다. 최고의 케미였다”며 “제가 보기엔 강하늘, 권상우의 케미가 좋았다. 이 영화의 축인 거 같다. 두 사람의 서사가 무거운데 한효주라는 배우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역할을 잘 소화해서 감탄하며 지켜봤다. 영화를 찍으면서 보통이 아니구나, 싶었다. 이 세 사람의 케미가 보통이 아닌 거 같아서 오늘도 감탄을 하면서 영화를 봤다”고 완성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우들은 “관객들이 ‘해적’을 보시면서 즐거운 모험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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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