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위험한 돌발행동’…“독특한 캐릭터”로 감싸줄 일 아니다 [오!쎈 장충]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1.13 08: 17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알렉스(31)가 ‘위험한 돌발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12일 장충체욱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20-25, 25-16, 25-15, 25-23) 승리를 거뒀다. 우리카드는 2위 KB손해보험을 꺾고 8연승에 성공했다.
알렉스가 22득점, 공격 성공률 47.22% 활약으로 팀의 연승에 이바지했다. 경기 후 그는 “필요할 때, 적절할 때 점수를 냈다. 팀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4세트 우리카드 알렉스가 득점에 포효하고 있다. 2022.01.12 /cej@osen.co.kr

그런데 그는 결코 팀을 위한 게 아닌 행동을 했다. 본인은 “내 행동이 다른 뜻을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을 팀원들도 알고 있다. 팀원들에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다”고 했지만 자신만의 착각일 뿐이다.
알렉스는 팀이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에서 22-20으로 앞서고 있을 때 서브를 넣었다. 그런데 그의 서브는 네트에 걸렸고 1점 차로 팀이 쫓기게 됐다. 자신의 서브가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알렉스는 자신에게 굴러 온 공을 보고난 후 들고 걷어찼다.
방향은 관중석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알렉스가 걷어찬 공이 향한 방향에는 관중들이 없었다. 알렉스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나 그랬다”고 말했다.
발로 찬 공이 높게, 멀리 날아가 누군가 맞게 된다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배구장에는 상대 선수의 움직임과 공에 집중하는 선수들만 있는 곳이 아니다. 게다가 어린 팬들도 있다. 잠시 다른 곳을 보다가 공이 날아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알렉스는 한 마디의 사과 없이 인터뷰를 마쳤다.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듯한 태도였다. 위험하고 불필요한 행동을 본 심판도 즉시 경고를 줬다.
신영철 감독은 알렉스의 행동을 두고 “캐릭터가 있다”고 했다. 알렉스는 평소 돌발행동을 종종한다. 지난해 12월 3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 경기에서는 감독의 지시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신 감독은 작전 타임 때 알렉스의 성의없는 플레이를 질책했다. 이 때 알렉스는 등을 돌리고 자리를 피해버려 신 감독의 화를 키운적도 있다.
당시 신 감독은 알렉스의 돌발 행동에 대해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그것은 (선수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질책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관중들의 안전문제가 걸린 위험한 행동에 “예전보다는 많이 자중하는 편”이라면서 “과하면 안되지만 운동을 하면서 너무 얌전해도 안된다. 물론 과격해서도 안되지만, 캐릭터가 있는 선수다. 그런 선수를 잡으면 경기력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일은 감쌀 일이 아니다. 신 감독은 “상대 팀에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면 안된다”고 했다. 팬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팬들은 선수들과 맞서 경쟁을 하러 온게 아니다. 선수가 승부욕을 보여주는데 허용된 범위는 코트 안이다. 관중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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