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즌 만에 봄배구에 도전 중인 KGC인삼공사가 위기에 처했다. 에이스 이소영(28)의 공격이 살아났지만 3연패에 빠지면서 3위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인삼공사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이소영이 이적 후 개인 최다 2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외국인 선수 옐레네가 16득점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최근 3연패를 당한 4위 인삼공사(12승10패 승점37)는 3위 GS칼텍스(15승8패 승점46)와 격차가 9점 차이로 벌어졌다. GS칼텍스보다 1경기 덜 치렀다는 것을 감안해도 큰 차이. 3~4위 준플레이오프는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일 경우에만 열린다.

1라운드에서 5승1패로 기분 좋게 시작한 인삼공사는 2~3라운드 3승3패로 버텼다. 그러나 4라운드 1승3패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3라운드 중반 주전 세터 염혜선이 손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하는 등 주축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뼈아팠다.
13일 GS칼텍스전에는 주전 리베로로 자리잡은 노란이 오른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아예 경기장에도 오지 않았다. 채선아가 선발로 나서 디그 24개로 노란의 빈자리를 잘 메웠지만 공격이 풀리지 않아 무릎을 꿇었다.
2~3라운드에서 공격이 들쑥날쑥했던 이소영이 4라운드 들어 공격 성공률 42.54%로 확실히 살아났다. 이날 GS칼텍스전에선 시즌 최고의 공격력을 뽐냈지만 이기지 못했다. 이소영이 부활하니 옐레나가 주춤하다. 염혜선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는 세터 하효림도 나름대로 분전하고 있지만 공격이 막힐 때 풀어나가는 힘은 떨어진다.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하효림에 대해 “시즌 중 갑자기 주전 세터가 바뀐 상황이라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없다. 하효림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 해주면서 공격수들이 거기에 맞춰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소영을 제외한 인삼공사의 레프트 공격수들도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라 분위기에 쉽게 휩쓸린다. 옐레나의 해결 능력도 외국인 선수치곤 떨어진다.
이 감독은 “순위 싸움을 하다 보니 선수들도 부담이 될 것이다. 과긴장으로 경기력이 안 나오는 상황이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내려놓고 하자는 얘기를 했다. 주전 세터, 주전 리베로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이지만 이 위기를 선수들이 잘 단합해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5라운드에는 염혜선과 노란의 복귀가 가능하다. 분명 우리한테 기회가 있을 것이다. 남은 4라운드 2경기를 잘 치러서 버텨보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골절된 왼손 중지를 핀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고 휴식 중인 염혜선은 뼈가 거의 붙은 상태. 다음주 초 핀을 뺀 뒤 조금씩 공을 만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른 무릎 내측 인대를 다친 노란도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 늦어도 5라운드에는 복귀할 전망이다. 두 선수가 건강하게 돌아오고, 이소영이 지금의 공격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5라운드 이후 반격을 기대할 만하다. 물론 그에 앞서 4라운드 마무리가 중요하다. 16일 한국도로공사전, 21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최대한 승점을 추가해야 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