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부부' 방송 보다 남편 불륜 알아...'타임라인'이 뭐길래 [종합]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1.16 08: 32

 채널A와 SKY채널이 공동 제작하는 본격 19금 부부 토크쇼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 방송을 보다 남편의 불륜을 알았다는 사연자가 사연을 보낸 가운데 '타임라인'을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15일 방송된 '애로부부'에는 서울에 사는 30대 후반 주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그는 결혼 10년차에 접어들었다고 밝히며 최근 다른 엄마들과 불륜 교육방송이라 불리는 '애로부부' 이야기를 많이했는데 이때 '타임라인'에 대해 알았다고 전했다. 타임라인은 휴대폰이 움직인 기록을 볼 수 있는 것. 배우자의 계정을 연동해두면 배우자의 행적도 자신의 핸드폰으로도 볼 수 있다. 
사연자는 타임라인을 안 뒤 남편이 샤워를 할 때에 몰래 확인했다고. 아니나 다를까 불륜 전적이 있는 남편에게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었다. 7년 전 유방암을 선고받고 죽음의 공포 속에 사연자가 투병할 때 남편은 아내의 고향 후배와 불륜을 저질렀던 것. 

'애로부부' 방송화면
단 한 번의 실수라기에 용서하고 넘어간 기억은 아내에게 때때로 떠올랐고, 그래서 타임라인을 확인해 본 것이었는데 아내는 배신감을 느꼈다. 아내는 암 진단금을 받은 목돈을 불려 남편의 사업자금을 댈 정도로 헌신했기 때문이다. 결국 아내는 어느 날 남편의 회사에 급습했고, 그곳에서 7년 전처럼 제 고향후배와 남편을 만나게 되었다.
그의 가슴 재건수술은 그토록 말리던 남편이 상간녀에게는 집, 차, 가슴수술까지 시켜주며 애정행각을 벌인 것을 안 아내는 이혼을 통보했다. 남편은 사과 한 마디 없이 "돈이 생기니 다른 생각이 들더라. 그러게 돈을 꽉 쥐고 있지 그랬냐"며 오히려 적반하장 해 보는 이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남편은 외도를 저지르는 날마다 아내가 좋아하는 빵을 사가며 혼자만의 죄책감을 지운 게 밝혀져 모두를 탄식케 하기도 했다. 
이를 본 남성태 변호사는 "다들 감정적으로 공감하는 건 알지만 재산분할로 가면 아내에게 꽤 불리한 상황이다. 재산분할은 재산기여도에 따라 정해지는데 지금 일을 하지 않는 아내는 기여도가 낮다고 판단될 것"이라 말해 MC들은 또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MC송진우는 "남편이 유책배우자인데도 재산분할에 영향이 없는 것이냐"고 물었고, 남성태 변호사는 "유책사실은 재산분할에는 영향이 없고 위자료에서 따져질 것. 그 둘은 별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애로부부' 방송화면
이어 남성태 변호사는 "명의는 사실 재산분할과 상관없다. 결혼 유지 기간도 마찬가지"라며 MC들의 질문에도 차례대로 답했다. 더욱이 아내의 건강이 악화되었기 때문에 양육권 다툼에서도 불리할 수 있다고.
이를 들은 MC들은 사연자에게 "남편의 외도가 마치 제 탓인양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사연자가 겪은 일은 누구든 겪을 수 있다. 다만 사연자가 조금 더 일찍 겪은 것 뿐. 무너지지 말고 아이를 생각하며 힘내라"고 위로했다. 남성태 변호사는 "아이에게 재산이 제대로 가게 하려면 이혼 절차를 밟으시는 게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방송 말미에는 부부관계에 대한 솔직한 고민을 전하는 속터뷰가 담겼다. 이날 속터뷰에는 "아내의 배란일이 두렵다"는 정태진씨의 사연이 소개 돼 산부인과 전문의인 김정연 원장이 함께했다. 정태진-김노라 부부는 8살 차이의 커플이라고. 둘은 이혼의 아픔을 극복하며 가족이 되었다고 밝혔다. 
'애로부부' 방송화면
"태진의 엄마가 아니라 배우자"라고 자기소개한 노라는 "임신을 하기에 늦은 몸이라는 생각이 들어 배란일만 되면 부부관계를 하자고 한다"고 밝혔고, 배란일을 쓴 화이트보드를 증거사진으로 공개했다. 화이트보드에 적힌 배란일은 8일로 태진은 8일 내내 관계를 해야하는 것. 태진은 "아내의 이런 태도에 우리가 아이를 낳기 위한 기계인가 의문이 든다"며 "관계가 즐겁지 않다"고 토로했다.
MC양재진과 MC송진우는 "심리적 부담감에 성욕이 떨어질 수 있다" "남자는 회복이 필요하다"고 공감, 노라는 "남편을 위해 매일 2시간을 들여 12첩 반상을 차린다. 항상 마음 써주는 시부모에게 아이로 보답하고 싶은데 남편은 그런 마음이 없는 것 같다"고 서운해했다. 이를 들은 MC들은 "시부모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아들과 며느리에게는 달리 들릴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애로부부' 방송화면
하지만 김정연 원장 "이 부부처럼 배란일에 맞춰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배란일을 하루만 정확히 알아도 임신할 수 있다"며 "산부인과에서 배란일을 간단한 검진으로도 알 수 있다"고 조언했고 이어 "여성의 나이가 마흔 넷이면 난임 중에서도 응급상황이긴 하다. 아내의 마음이 급한 건 인정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급한 건 가족계획에 대한 합의"라고 전했다. 
아이가 없어도 행복할 것 같다는 남편과 아이가 없이는 안 될 것 같다는 아내의 신경전 속에 김정연 원장은 말을 이었다. "물구나무 서기를 하면 임신확률이 올라간다는 속설은 의학적 근거가 없다"고. 그는 "관계 후 자세는 임신확률과 상관없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관계 후 10분 동안 누워있는 게 도움 될 것"이라 밝히며 "이런저런 속설을 행하는 것보다 전문가에게 소견을 얻는 게 좋을 것 같다. 정말 아이가 절실하다면 시험관 시술도 방법"이라 전했다. 이날 에로지원금은 남편에게 돌아갔고, 정태진-노라부부는 방송 말미에 임신에 성공한 근황을 알려 축하를 받았다.
한편 MC 안선영은 애로부부 덕분에 남편의 불륜을 알았다는 사연자의 재연 중 눈물을 흘렸다. 8년 전 유방암으로 투병한 어머니가 떠오른 것. 그는 "어느 날은 어머니가 큰 소리로 울더라. 얼마나 큰 소리였냐면 샤워를 하시는데 물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이라며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 가발을 생각했다. 물어볼 곳 찾다 이덕화 선배에게 연락했다"고 밝혀 이덕화와의 인연을 밝혔다. 안선영의 어머니는 이덕화를 만난 후 웃음을 되찾고 힘을 얻었다. 안선영은 이 자리를 빌어 이덕화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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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로부부'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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