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슈퍼스타 허웅시대’ 올스타 최다득표 허웅팬들, 대구를 접수하다 [오!쎈 대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1.16 12: 45

지금은 KBL 슈퍼스타 허웅(29, DB)의 시대다. 올스타 최다득표에 빛나는 ‘왕별’ 허웅의 팬들이 대구를 접수했다.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6일 오후 3시 대구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올 시즌 한국가스공사가 연고지를 이전하며 11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은 대구에서 역대최초로 올스타전이 열린다. 코로나 시대의 첫 올스타전이라 국내 스포츠계의 모든 시선에 대구에 집중되고 있다.
이번 올스타전은 허웅 대 허훈의 형제대결이 하이라이트다. 나란히 올스타 팬투표 전체 1,2위를 차지한 허웅과 허훈이 각팀의 주장으로 나머지 올스타 선수들을 선발했다. 그만큼 두 선수의 인기와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KBL 최고스타 허웅의 인기는 피부로 실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경기시작 3시간을 앞둔 대구실내체육관 앞에 진풍경이 펼쳐졌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수백명의 팬들이 매표소 앞에 진을 쳤다. 올스타전 입장권은 이미 온라인 예매 시작 후 3분 만에 매진이 된 상황이었다. 이미 표를 가진 팬들이 왜 힘들게 줄을 섰을까.
허웅의 팬은 “핸드폰 입장권의 QR코드를 찍어도 입장은 가능하다. 팬들이 허웅의 얼굴사진이 찍힌 종이입장권을 기념으로 갖기 위해서 매표소에서 발행하기 위해서 줄을 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웅팬들의 열성은 대단했다. 이들은 십시일반 모금을 해서 허웅의 얼굴과 이름이 인쇄된 부채와 마스크를 직접 제작했다. 올스타전을 찾은 팬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기자도 한 세트를 받았다.
허웅의 팬들은 단순히 선수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디시인사이드 허웅갤러리 팬들은 반려견을 위한 사료를 허웅의 이름으로 구입해 대신 기부하는 등 사회활동까지 앞장서고 있었다. 이들을 단순한 팬클럽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다. 대구실내체육관 앞에는 허웅과 허훈의 사진으로 포토존까지 들어서 팬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허웅을 보기 위해 여수에서 남편 및 두 아들과 대구를 찾았다는 김미정 씨는 “내가 원래 허웅팬이다. 농구를 많이 좋아하다 보니 두 아들도 팬이 됐다. 여수에 농구팀이 없어서 창원, 전주, 수원까지 전국을 돌면서 허웅을 응원하고 있다. 남편은 지금 입장권 줄을 서고 있다”며 웃었다.
형인 황지후(14)군은 허웅을 좋아하고, 동생 황재하(11)군은 허훈의 팬이었다. 황지후 군은 “허웅이 얼굴도 잘생기고 농구를 잘해서 좋아한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아저씨들만 좋아하는 고인물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농구에 새로운 여성팬과 어린이팬이 유입되는 것은 진정한 ‘허웅 효과’였다. 우리는 허웅의 시대에 살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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