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감독’ 박동혁(43) 충남아산 감독이 푸근한 형님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충남아산은 지난 K리그2 시즌을 8위(11승8무17패)로 마쳤다. 시민구단 충남아산은 저비용 고효율의 선수들을 뽑아 강팀들의 발목을 잡는 고춧가루 부대로 활약했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박동혁 감독을 부산에서 개최된 미디어캠프에서 만났다.
지난 시즌 총평과 새로운 시즌 각오를 물었다. 박동혁 감독은 “지난해 좋은 경기력으로 성적을 거뒀다. 충남아산의 축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온 것 같다. 올해도 우리가 추구하는 스타일을 위해 요소요소 선수들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를 쓰지 못해 무게감 차이는 있을 것 같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좋은 성적, 좋은 순위로 잘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충남아산은 기존 선수들 중 10명만 남고 모두 새팀으로 떠났다. 새로 온 선수가 무려 20명이다. 전력의 큰 축인 외국선수는 뽑지 못했다. 리그 개막이 2월 19일로 다가와 조직력을 맞출 시간도 부족하다.
새 선수구성에 대해 박동혁 감독은 “기존 계약선수가 8명만 남았다. 재계약 두 명을 하고 10명의 선수를 남겼다. 새로 영입을 20명 했다. 새로운 팀이라고 볼 수 있다. 내 색깔을 입힐 시간이 너무 짧다. 2월 19일 개막이라 발맞출 시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구단 예산이 적다고 꼭 좋은 성적을 내지 말라는 법은 없다. 박동혁 감독은 올 시즌 6위를 목표로 잡았다. 승격 플레이오프 순위권이 5위인데 왜 하필 6위를 목표로 할까. 박 감독은 “6위를 목표로 하면 예산대비 최고의 성적을 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작년에 떠난 선수들이 아쉽다. 예산문제로 선수들을 잃는 것이 아쉽다. 구단과 논의해서 잘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박동혁 감독은 최연소 감독답게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기자회견 중 박 감독은 베테랑수비수 유준수에게 “주장인데 말을 너무 못한다”고 타박해 취재진을 웃겼다. 박 감독은 “우리 팀을 자꾸 어려운 팀으로 보시는데 부족함 없이 잘하고 있다”고 농담을 했다.
유준수는 “감독님은 지금까지 겪어본 감독들과 다른 스타일이다. 다른 팀도 소통을 많이 하지만 우리 감독님은 형같고 동료같다. 우리와 훈련도 같이 하신다. 지금이라도 선수등록을 하셔도 될 만큼 배울 점이 많다”며 웃었다.
새로 충남아산에 합류한 박주원은 “아무리 좋은 팀에 있어도 소외받는 선수가 있다. 아산을 선택한 이유도 규모가 크지 않지만 가족같은 분위기라 원동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박동혁 감독을 신뢰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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