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박주영, 마지막으로 신나게 뛰고 싶다는데...그 정도 해줄 수 있지 않나” [거제톡톡]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1.19 10: 50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이 ‘축구 천재’ 박주영(37, 울산)을 품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울산은 지난 16일 박주영을 영입했다. K리그는 FC서울에서만 12시즌을 뛰었던 박주영이 울산의 푸른 유니폼을 입는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한 스승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마다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은 19일 거제삼성호텔에 마련된 울산현대 미디어캠프에서 나란히 기자회견에 임했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축구를 오랫동안 대표했던 박주영 선수도 울산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마지막 본인의 축구인생 장식할 수 있는 곳으로 울산현대를 선택했다. 선수들은 박주영과 같이 대표팀에서 같이 생활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박주영이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기뻐했다.

- 박주영을 영입한 배경은?
▲ 10년 전 투샷하고는 분위기가 다르다. 우리 팀은 세 번째 공격수 필요했다. 지난해 두 명으로 부족했다. 우리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젊은 선수들 미래에 나아갈 수 있는 롤모델 필요했다. 이청용 등 유럽을 경험한 선수들 많이 있지만, 어린 선수들이 꿈이 있는데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조언 들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더 빨리 꿈을 이룰 수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예전에 좋은 인연도 있다. 상처도 있었다. 서로 신뢰관계로 발전해서 박주영이 입단한다면 경기장 안팎에서 어떤 일을 할 거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 팀에 필요한 것이다.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영입했다.
아직 훈련이 100% 아니고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올 한 해 어느 정도의 활약을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본인 축구인생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한국축구를 위해 많은 노력도 했다. 영향도 줬다. 제 입장에서 그 정도는 마지막에 열심히 신나게 뛰고 은퇴한다는데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같이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 최용수 감독이 박주영을 영입해 감사하다고 했다. 축구선배로서 박주영 선배에게 기회를 준 의미는?
▲ 최용수 감독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들었다. 최 감독도 저보다도 박주영 선수와 보낸 시간이 누구보다 있었다. 지금은 다른 팀에서 감독생활을 하다보니 최용수 감독과 박주영 선수도 신뢰관계가 있었다. 박주영이 연말의 모습이 최 감독도 안타까웠을 것이다. 행선지가 명확하게 밝혀져서 기쁜 마음에 말을 한 것 같다. 앞으로 박주영 선수가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아갈지 이야기하지 않았다.
지도자가 되거나 축구현장에서 일을 한다면 마무리하는 선수들이 잘돼야 한다. 은퇴해서 좋은 교육도 받고 지도자로 나아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성장하는데 역시 선수들의 마무리를 잘 신경써줘야 한다. 저도 마무리할 때 좋은 지도자 밑에서 공부도 했다. 박주영 선수도 지도자 생각이 있다면 울산에서 같이 하면서 좋은 자리다.
- 작년에 3관왕을 노렸지만 무관에 그쳤다. 올해 운영은?
▲ 팀에 좋은 선수들 많이 있으면 좋은 일이다. 지난해 A매치 기간에는 전혀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도 우리 선수들이 6명 대표팀에 나가 있다. 팀으로서 올해같이 개막이 일찍 시작되는 시즌에는 팀으로서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중요한 월드컵 예선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축구팀이 차지하는 위상과 영향은 사회적으로 있다. 대표팀이 잘 될 수 있는 길에 협조를 해야 한다.
다만 요즘 각 세계리그도 많은 경기로 대표선수 부상과 혹사가 이슈다. 한국축구도 피파일정에 맞춰 움직인다. 어쩔 수 없다. 4년 마다 하는 월드컵 해다. 저도 대표팀 감독시절 1월에 전지훈련을 했다. 향후 월드컵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 국내룰도 국제룰에 맞춰서 하면 더 좋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박주영에게 바라는 점은?
▲ 박주영 선수에게 지금까지 팀에서 역할을 해왔던 모습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력에서는 항상 제일 좋은 컨디션을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만들어놓으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득점에 대한 부분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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