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천재’ 박주영(37, 울산)의 합류가 벌써부터 울산현대를 바꾸고 있다.
울산현대는 지난 16일 박주영을 영입했다. K리그는 FC서울에서만 12시즌을 뛰었던 박주영이 울산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한 스승 홍명보 감독의 품에 안겼다.
박주영은 FC서울에서 통산 279경기에 출전해 76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17경기에 나서 무득점에 그쳤다. 박주영이 K리그 12시즌에서 무득점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었다. 절치부심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박주영은 19일 오전 거제삼성호텔에서 개최된 ‘울산현대 2022시즌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서 홍명보 감독과 나란히 앉아 기자회견에 임했다.

박주영은 “감독님께서 우승컵을 드는 것을 보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나도 시즌을 정말 잘 보내야 한다. 울산현대에 와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며 새출발을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이 지금까지 팀에서 해왔던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득점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후배들이 바라보는 박주영은 존재자체만으로 든든하다. 서울시절을 같이 보낸 이청용은 “서울과 대표팀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좋은 기억들이 있다. 서로의 장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울산에 온다고 했을 때 굉장히 기뻤다.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올 시즌 특별히 더 기대가 된다”며 반겼다.
박주영과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했던 김기희는 “런던올림픽은 저에게 축구선수 생활에서 아주 좋은 기억이다. 그때 갓 신인이었다. 축구나 모든 것을 형들에게 배우는 단계였다. 주영이 형은 친하게 다가설 수 없는 선수였다. 울산에서 다시 만나서 같은 팀에서 뛸 수 있어서 영광이다. 저에게 개인적으로 감회가 새롭다”며 뒤를 돌아봤다.
같이 뛰어보지 않았던 후배들도 박주영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신형민은 “(박)주영이 형 나이가 많지만 경기장에서 충분히 자기 역할 이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주영이 형을 보면서 좋은 프로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높게 평가하는 선수”라고 박주영을 우러러봤다.

수문장 조수혁은 “(박)주영이 형은 있는 자체로 만으로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형이다. 심지어 저도 주영이 형을 오랜만에 봤다. 후배들이 주영이 형의 영양제까지 다 물어보고 궁금해한다. 주영이 형이 답도 잘해준다. 경기장 안팎에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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