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호랑이’가 된 국가대표 여준석(20)이 대학무대서 스몰포워드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농구부는 경남 거제시에 캠프를 차리고 동계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고려대는 18일 거제스포츠파크에서 김해가야고, 명지고와 돌아가며 3쿼터씩 총 6쿼터 연습경기를 치렀다. 용산고에서 고려대로 진학할 예정인 신입생 3인방 여준석, 신주영, 박정환도 경기에 투입됐다. ‘고교생 국가대표’ 여준석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고려대는 명지대와 1차전서 박무빈, 문정현, 여준석, 신주영, 이두원이 선발로 나왔다. 기량과 사이즈에서 현격하게 밀리는 명지고 선수들이 시작부터 너무 위축됐다. 이두원이 가볍게 덩크슛을 꽂았다. 여준석도 돌파에 이은 바스켓카운트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고등학생 동생들을 상대로 고려대는 자비가 없었다. 풀코트프레스까지 실험했다. 명지고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턴오버를 연발했다. 고려대가 12-0으로 앞섰다. 명지고는 1쿼터 중반 자유투로 겨우 첫 득점을 올렸다. 여준석은 3점슛은 물론이고 앨리웁 덩크슛까지 폭발시켰다. 고려대가 39-8로 1쿼터를 리드했다.
고려대는 훈련목적 극대화를 위해 2쿼터 선수 5명을 모두 바꿨다. 전국 고교최고 유망주들이 모두 모인 고려대라 기량은 여전히 막강했다. 양준과 여준형 트윈타워도 명지고가 상대하기에는 벅찼다. 몸이 풀린 명지고 선수들도 슛이 좀 터졌다. 고려대가 2쿼터까지 59-30으로 앞섰다.
3쿼터에도 2쿼터까지 출전하지 못한 고려대 선수들이 뛰었다. 고려대 선수들은 치열한 팀내 경쟁을 뚫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결국 고려대가 84-4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준석은 김해가야고와 2차전서도 선발로 출전했다. 여준석은 속공상황에서 원핸드 덩크슛을 작렬시켰다. 압도적인 피지컬의 여준석을 고교선수들이 도저히 감당하지 못했다. 고려대가 1쿼터를 28-16으로 앞섰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2쿼터에도 주전들을 빼지 않고 실험했다. 용산고 콤비 여준석과 신주영이 그대로 고려대의 골밑을 맡았다. 여준석은 '인유어페이스' 덩크슛까지 터트리며 경기를 초토화시켰다. 그 다음 공격에서 여준석은 3점슛까지 던졌다. 그야말로 '한국판 르브론 제임스'의 등장이었다. 여준석은 2쿼터 중반까지 뛰고 경기를 마쳤다. 고려대가 75-50으로 2차전도 크게 이겼다.
용산고와 청소년대표팀에서 센터를 봤던 여준석은 이미 외곽슛과 드리블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대학무대에 진출했다.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보여줬지만 여준석보다 좋은 사이즈와 운동능력을 갖춘 KBL 선수도 거의 없다.
프로진출을 앞두고 여준석은 대학무대서 본격적으로 스몰포워드로 뛰기 위해 포지션 변경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전술 이해도와 작전수행 능력만 추가한다면 여준석은 프로에서도 충분히 최고수준 포워드로 경쟁력이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거제=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