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프로미스나인이 성공적인 제2의 데뷔 혹은 화려한 부활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프로미스나인이 성공적인 컴백 활동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발표한 미니4집 '미드나잇 게스트(Midnight Guest)'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컴백해 화려한 부활을 입증하고 있는 프로미스나인이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프로미스나인의 이번 신보의 초동(1월 17일~1월 23일)은 10만 4438장을 기록했다. 프로미스나인이 지난해 5월 발매한 두 번째 싱글 ‘나인 웨이 티켓’(9 WAY TICKET)의 초동 3만 7천 장에 비하면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는 한터차트 기준, 최근 2년 동안의 걸그룹 초동 순위 9위에 해당한다.
원래 해당 차트에서 10위권 밖에 있던 프로미스나인은 ‘미드나잇 게스트’를 통해 단숨에 톱 9으로 급부상했다. 1, 2위를 기록 중인 그룹의 성적에 비해 갈 길은 멀지만 데뷔 5년 차에 이토록 가파른 성장 곡선을 보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아이돌 그룹은 데뷔 후 3~4년 동안 차근차근 성장하고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가 7년 차에는 서서히 연착륙을 준비하거나 개별 활동에 힘 쏟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프로미스나인은 이런 아이돌의 사이클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행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는 역주행에 성공해 갑자기 소환된 EXID, 브레이브걸스와는 또 다른 양상이다. EXID와 브레이브걸스는 ‘위아래’, ‘롤린’ 같은 기발표곡이 뒤늦게 주목받으면서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끌올’ 돼 정상에 올랐다. 그야말로 1층에서 꼭대기 층까지 한 번에 점프해 “혜성처럼 나타났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케이스였다.

하지만 프로미스나인은 좀 더 차분하게 계단을 오르는 중이다. 데뷔 초반에는 한 계단 씩 천천히 발을 땠다면 지난해부터는 한 번에 열 계단 씩 점프하는 모양새다. 이런 변화는 2021년 발표한 ‘톡앤톡’(Talk & Talk)으로 데뷔 후 첫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한 이후 시작됐다. 이어 올해 발표한 미니 4집 ‘미드나잇 게스트’로 자체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인기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위로 향하는 프로미스나인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모두가 선망하는 꼭대기 층까지 도달하려면 더 많은 노력과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겠지만 우선 상황은 긍정적이다. 프로미스나인 멤버들은 긴 겨울을 견뎌온 내공이 있고, 지난해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로 소속을 옮기면서 콘텐츠와 음반 제작 그리고 매니지먼트 등 환경 전반에서도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큰 변화를 겪은 뒤 상승기류를 탄 프로미스나인에게 그만큼 이번 활동은 중요하다. 어느 지점에서 마무리를 하느냐에 따라 다음 앨범에 대한 기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초동 9위까지 올라선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기의 저변에는 음악과 무대의 높은 완성도 외 활발한 팬 소통도 깔려있다. 요즘 대부분의 아이돌이 팬 소통을 중시하지만 프로미스나인은 ‘어나더레벨’이다.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브이앱을 통해 600개 넘는 영상을 공개했고, 2021년 9월 위버스에 입점했음에도 불구하고 당해 ‘위버스 최다 소통자’로 프로미스나인의 송하영이 뽑힐 정도로 소통에 적극적이다. 탄탄하게 다져온 팬들과의 관계가 좋은 시기를 만나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관점에서 다음 앨범으로 걸그룹 초동 5위권 안착도 노려볼 만하다.
지난 2018년 1월 데뷔 후 꾸준하게 자신들의 땅을 다져온 프로미스나인으 이제 더 활짝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씨앗은 더 영글어지는 법이다. 단단한 내공을 품은 프로미스나인이 보여줄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