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이름'에 힘난 '초보 아빠'...이경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첫날 -8 공동 3위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2.01.21 10: 48

[OSEN=라킨타(미 캘리포니아주), 이사부 통신원] '초보 아빠' 이경훈(31)이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760만 달러) 첫날 공동 3위에 오르며 2년 연속 코리안 브라더스의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이경훈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벌어진 첫 라운드에서 마지막 3연속 버디를 포함, 무려 10개(보기는 2개)나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쳐 선두그룹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아마추어 2명과 프로 2명이 한 조를 이뤄 PGA 웨스트의 다이 스타디움 코스,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 라킨타 컨트리 클럽 등 3곳의 골프장을 돌며 3라운드를 치른 뒤 컷을 하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프로들끼리 우승을 다투는 방식의 대회다.

[OSEN=라킨타(미 캘리포니아주), 이사부 통신원] 이경훈이 2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에서 벌어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1라운드 8번 홀에서 힘차게 티샷을 하고 있다.

3군데 골프장 중 가장 까다로운 코스가 바로 스타디움 코스다. 이날 '톱10'에 든 12명의 선수 중 스타디움 코스에서 라운드한 선수는 이경훈을 비롯해 3명이 전부다. 10언더파 62타로 공동선두인 리 호지스(미국)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이경훈과 같은 공동 3위 카메론 영(미국)은 모두 라킨타 컨트리 클럽에서 라운드했다.
이경훈은 경기를 마친 뒤 오센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보기를 2개씩이나 범하는 등 상승세가 꺾일 만한 위기가 있었지만, 아이언 컨트롤이 잘 됐고, 퍼팅과 그린 주변에서의 플레이가 완벽에 가까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한 뒤 "아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6언더파까지는 많이 쳤지만 8언더파까지 쳐 본 적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웃은 이경훈은 "5번 홀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고, 보기를 범해 멘탈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더 잘 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다음 샷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10번 홀에서 티오프한 이경훈은 전반에만 4타를 줄인 뒤 후반 들어 1, 2번 홀(이상 파4)에서 3m가량 되는 버디 퍼트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리더보드 상단으로 뛰어올랐다. 3번 홀(파4)에서 티샷과 세컨드 샷이 연달이 러프에 빠진 뒤 이경훈은 칩샷마저 흔들려 핀까지 3.5m를 남겨 놓았는데 이 파 퍼트를 컵에 떨어뜨려 위기를 넘겼다. 이경훈은 "3번 홀의 긴 파 퍼트가 막판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데 모멘텀이 됐다"고 했다.
5번 홀(파5)에서 티샷을 잡아 당기는 바람에 왼쪽 연못에 빠진 이경훈은 보기를 범하긴 했지만, 7번 홀에서부터 마지막 세 홀에서 아이언샷을 2~3m 내외에 붙이며 연달아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은 첫날을 마무리했다.
[OSEN=라킨타(미 캘리포니아주), 이사부 통신원] 이경훈의 우드 클럽 헤드. 승리는 원래 쓰여 있던 것이었고, 21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첫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딸 이름인 유나도 써넣었다.
이경훈은 아직 돌이 안된 딸 유나와 함께 대회장을 찾았는데 "라운드 도중에도 몇 차례나 유나가 보고 싶었다"면서 "오늘은 캐디의 부탁을 받은 와이프가 3번 우드 헤드커버에 몰래 딸 이름을 적어놓은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는 아주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이밖에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라운드한 대니 리(32)가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고, 디펜딩 챔피언인 김시우(27)는 라킨타 컨트리 클럽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스타디움 코스에서 플레이한 노승열(31)과 함께 공동 40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인 욘 람(스페인)은 라킨타 컨트리클럽에서 6언더파 66타로 공동 13위에 올랐고,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라운드한 임성재(24)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52위에 머물렀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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