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다 겪은 만큼 더 강해진 '팀 킴', 2연속 올림픽 메달 정조준[종합]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1.21 15: 10

  ‘팀 킴'이 또 한 번 '최고의 순간'을 위해 달린다.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은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대한컬링연맹 주관하에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미디어데이 및 출정식’에 모습을 드러내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2월 4일 중국 베이징 일원에서 닻을 올린 뒤 20일까지 이어진다.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김선영, 김영미, 김은정, 김초희, 김경애)이 임명섭 감독 및 김용빈 회장과 함께 직접 응원 문구와 사인을 한 태극기를 들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01.21 / rumi@osen.co.kr

김은정(스킵), 김경애(28, 서드), 김선영(29, 리드), 김영미(31, 핍스), 김초희(26, 세컨드・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팀 킴’은 지난 2018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동계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팀 킴’은 험난한 과정을 거치며 베이징행 막차를 탔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라트비아를 본선 최종전에서 꺾고 베이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최종전에서 패했다면 ‘팀 킴’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다. ‘벼랑 끝 승부’에서 승리해 베이징으로 향한다.
‘팀 킴’은 4년 전 감동의 드라마를 베이징에서도 쓰겠다는 각오다.
평창 대회에서 ‘팀 킴’은 예선전에서 세계 1, 2위를 연파한 데 이어 준결승에선 ‘라이벌’ 일본을 연장전에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금메달을 두고는 ‘세계 최강’ 스웨덴에 패했지만, 컬링 변방이었던 한국에 은메달은 금메달과 같은 값어치를 했다. 
‘2회 연속 메달'을 노리는 김선영은 “평창 대회 땐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이라 출전권이 (자동으로) 주어졌지만 이번에는 선발전부터 올림픽 티켓까지 우리가 직접 따서 뜻깊다. 또한 소속팀을 바꾼 뒤 새롭게 꿈을 꾼 무대인데 다 같이 이뤄낸 올림픽 진출이라 더 영광스럽다”며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 내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김선영, 김영미, 김은정, 김초희, 김경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01.21 / rumi@osen.co.kr
‘안경 언니’ 김은정은 “평창 대회 이후 2회 연속 올림픽 출전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김용빈 대한컬링연맹 회장님을 비롯해 연맹 관계자분들께서 도움을 많이 주셔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응원 덕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경애도 "준비한 만큼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열심히 하면 메달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한 게임 한 게임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초희도 “2회 연속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돼서 영광스럽다. 코치진과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 내겠다”고 했다. 김영미도 “매 경기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벌’ 일본과의 일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팀 킴’은 지난해 12월 올림픽 티켓이 걸린 최종 예선에서 일본에 2패 했다. 결과적으로 라트비아를 최종전에서 이겨 가까스로 베이징행 티켓을 따내지만 평창올림픽 준결승전에서 꺾었던 일본에 두 번이나 무릎을 꿇은 것은 아쉬움이 크게 남는 대목이다.
일본을 상대로 기세가 꺾여 있는 ‘팀 킴’은 올림픽에서 설움을 갚아 줘야 상위 4팀 안에 들 가능성을 높인다.
이번 올림픽엔 한국을 비롯해 스웨덴, 스위스, 캐나다, 영국, 러시아올림픽위원회, 미국, 덴마크, 일본, 중국 등 10개국의 여자 4인조 팀이 참가한다. 10개 팀이 한 번씩 맞대결을 펼친 뒤 상위 4팀만 토너먼트에 진출해 메달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일본과 2월 14일 6차전을 치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한일전과 관련된 질문을 받은 김영미는 “특정 팀을 의식하고 있지 않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그에 맞는 작전을 잘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승리는 꼭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영미는 “예선 때 일본에 아쉽게 졌는데 이번엔 이기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김은정은 “후지사와 선수를 2012년도에 처음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샷을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최고의 스킵이지 않나”라고 상대를 인정하면서 “아시아 팀과 수도 없이 많이 대결해봤다. 그중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집중해 한일전을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김선영, 김영미, 김은정, 김초희, 김경애)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1.21 / rumi@osen.co.kr
'팀 킴’과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태환 사이에 우연히도 교집합에 생겼다.
2008베이징하계올림픽에서 박태환은 오는 2월 10일 ‘팀 킴’이 캐나다와 첫 경기를 치르는 컬링장에서 400m 자유형 부문 금메달을 획득했다.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가 14년 전엔 수영 경기를 치르는 '워터큐브'였지만 이번엔 컬링 선수들을 위한 '아이스 큐브'로 활용된다.
김은정은 “(베이징 컬링장이) 14년 전 역사적인 순간이 쓰인 곳이라고 알고 있다. 우리도 새로운 역사를 써보고 싶다. 하지만 욕심을 부릴 때면 안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결과보다는 좋은 기운을 가진 경기장이라고 생각하고 대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애도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걸 베이징 올림픽에서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 번 올림픽을 경험한 '팀 킴'은 그동안 우여곡절을 잘 이겨냈다. 힘들었던 만큼 서로 간의 끈끈함은 더 깊어졌다. 4년 전 기적을 썼던 '팀 킴'이 2번째 기적을 쓸 준비를 마쳤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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