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장애물을 잘 넘어온 여자 컬링 ‘팀 킴’은 베이징으로 향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긍정 에너지’를 내뿜었다.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은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미디어데이 및 출정식’에 나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모두가 동일한 상황이다. 긍정적으로 올림픽을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정(스킵), 김경애(28, 서드), 김선영(29, 리드), 김영미(31, 핍스), 김초희(26, 세컨드・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팀 킴’은 지난 2018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팀 킴’은 4년 전 평창에서 ‘깜짝’ 메달을 따냈다. 예선전에서 세계 1, 2위를 연파한 데 이어 준결승에선 ‘라이벌’ 일본을 연장전에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금메달을 두곤 ‘세계 최강’ 스웨덴에 패했지만, 컬링 변방이었던 한국에 은메달은 금메달과 같은 값어치를 했다.
다시 메달을 향해 ‘팀 킴’은 스톤을 굴린다. 베이징행까지 과정이 절대 쉽진 않았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회장직무대행 일가의 갑질을 폭로한 데 따른 보복으로 2018년 말부터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한 것이 최대 난관이었다.
다행히 지난해 초 강릉시청에 새 둥지를 튼 후 안정을 되찾았다. '팀 킴'은 지난해 7월 2021-2022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베이징올림픽 도전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그해 12월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베이징행 티켓을 확보했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된 ‘팀 킴’이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엔 우려가 섞여 있다. ‘갑질 논란’ 피해에다가 코로나19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것을 살펴보면 경기력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팀 킴’은 이러한 불안 요소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안경 언니’ 김은정은 “바이러스 여파로 훈련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적으로 모두 동일한 상황이다. (모든 부분에 있어)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성숙한 답을 내놨다.
이어 “(지난주 캐나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그랜드슬램 오픈 대회가 코로나19로 취소돼 아쉽긴 하지만 서울시청, 강원도청, 춘천시청 등과 경기를 많이 하고 있다. 훈련에 있어 부족함은 없다”고 덧붙였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팀 킴’은 그만큼 더 단단해졌다. 더불어 김용빈 대한컬링연맹 회장의 든든한 지원으로 경기력 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김은정은 “평창 대회 이후 변화한 것은 임명섭 감독님과 훈련하면서 수치적 접근법을 익힌 것”이라면서 정신적으로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낸 팀원들이기에 서로에게 꼭 필요한 대화는 반드시 나눠서 푼다”고 했다.

‘팀 킴’은 마지막까지 확실하게 준비한다. 임명섭 감독은 “강릉시와 대한컬링연맹의 지원으로 (베이징에 있는 실제 컬링장과) 유사한 환경 속에서 마무리 훈련을 가진 다음 출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아이스 메이커 손길을 통해 올림픽 컬링장과 최대한 흡사하게 아이스 상태를 만들어 놓고 ‘팀 킴’은 출국 전 단독 훈련에 임할 예정이다.
상황 탓 없는, 오히려 그 속에서 '긍정'만 생각하는 '팀 킴'이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위한 최상의 준비를 마쳤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