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암흑기로 돌아간다"...'훌리건 급증' 몸살 앓는 PL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1.25 14: 58

"축구는 암흑기로 돌아간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축구는 1980년대 훌리건주의의 암흑기로 돌아간다”라고 보도했다.
메일은 “번리의 매튜 로튼, 첼시의 안토니오 뤼디거, 브렌트포드의 세르히오 카뇨스가 생생하게 증명했듯이 현재 프리미어리그는 훌리건 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 선수는 모두 지난 몇 달 동안 경기장에서 투척물에 맞았는데, 로튼은 동점 골 세레머니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액체가 가득 담긴 병에 맞았다”라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튼은 지난 3일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팬이 던진 음료수 병에 맞아 쓰러졌다. 뤼디거는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관중석에서 날아온 라이터에 맞았다.
또한 지난 22일 열린 에버튼과 아스톤 빌라의 경기에서도 선수가 관중석에서 날아온 물체에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반 추가시간빌라가 선제골을 넣었고 선수들은 모여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하지만 기뻐하던 도중, 갑자기 캐시와 디뉴가 쓰러졌다. 두 선수는 에버튼 팬들이 투척한 플라스틱 병에 가격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을 투척한 에버튼 팬은 경찰에 체포됐고 경기장 입장 금지령을 받았다.
메일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 시즌 상반기 발생한 관중석 폭력 상황은 36%가 증가했다. 2019-2020 시즌 146건의 상황이 발생했는데, 이번 시즌은 206건으로 크게 늘었다. 또한 경찰 통계에 따르면 체포당한 관중의 수는 547명에서 802명으로 늘었다.
메일과 인터뷰를 진행한 마크 로버츠 경감은 “과거 우리는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폭력 사태를 지나친 음주와 마약 탓으로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로 폭력을 저지르는 새로운 세대의 젊은이들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메일은 "클럽들의 지나치게 알뜰살뜰한 재정 운영 역시 문제의 일부분이다. 경기장에 있는 안전요원의 수와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팬들 사이에는 분명히 상관관계가 있다. 그간 클럽들은 안전요원 고용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클럽들의 안일한 경기 운영을 꼬집기도 했다.
로버츠 경감은 "우리는 1980년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00년 이후 15년 동안은 상황이 훨씬 나아졌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다른 상황을 맞이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