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코트에 ‘덩크슛을 하는 서강준’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바로 고려대학교 농구부에 입학할 예정인 ‘고교생 국가대표’ 여준석(20)이다. 이현중(22, 데이비슨대)과 함께 한국농구 앞으로의 10년 이상을 책임질 여준석을 거제시 고려대학교 동계전지훈련장에서 만나고 왔다.
- 고려대 농구부에 입학한 소감은?
▲ 좋은 학교에 와서 레전드 주희정 감독님, 코치님들에게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
- ‘용산고 빅3’라 불렸던 친구 신주영, 박정환과 함께 고대에 입학했다. 적응은 더 수월한가?
▲ 고대 신입생이 홍대부고 2명, 용산고 3명이다. 정환이는 홍대 친구들과 이미 알고 있다. 신입생들끼리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용산 친구들과 2년 가까이 호흡을 맞췄다. 농구에는 적응하기 쉬웠다.
- 연세대와 전통의 라이벌이다. 대학에서 꼭 이기고 싶은 선수가 있나?
▲ 이기고 싶은 선수는 딱히 없다. 대학에서 부상 없이 형들과 좋은 성적 내고 싶다.

- KBL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 출전했다. 준비한 것에 비해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느낌인데?
▲ 준비는 많이 했다. 그날 몸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콘테스트가 1분이란 것을 잘 모르고 들어갔다. 1분인 것을 알았다면 더 빡빡하게 준비를 했을 것이다. 실패를 두 번 하고 나니 시간이 촉박했다.
허재 감독님이 저를 데리러 가는 동안 이미 시간이 20초 흘렀다. 덩크를 하려고 보니 시간이 40초 정도 남았더라. 재밌는 경험이었지만 많이 아쉬웠다. 백덩크와 360도 덩크 등 이것저것 준비했다. 세리머니보다는 정말 제대로 된 덩크슛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 탄력이 워낙 좋은데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훈련에 의해 만들어졌나?
▲ 첫 번째로 부모님에게 잘 물려받았다. 둘째는 저도 점프가 좋아지고 싶은 욕심에 전보다 더 좋아졌다. 몸에 관심이 많아서 트레이너 선생님에게 질문도 많이 한다. 몸이 어떻게 좋아질지 고민을 많이 했다. 운동 프로그램도 만들어서 실천했더니 좋아졌다.
- 몸이 이미 완성된 느낌이다. 오세근(중앙대 07학번) 이후로 이렇게 몸 좋은 대학교 신입생은 처음 보는데?
▲ 웨이트도 너무 좋아한다. 남들보다 많이 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저만큼 웨이트한 선수는 없는 것 같다. 아무래도 호주도 다녀오고 경험한 무대가 달랐다. 그래서 더 그렇다. 오세근 형은 넘사벽이다. 하하.
- 배우 ‘서강준’ 닮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비슷한데?
▲ 저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실 올스타전에서 덩크로 주목받고 싶었는데 얼굴로 주목을 받아서…

- 올스타전에서 여성팬들 반응이 장난 아니었는데?
▲ 현장에서 팬들을 보니 응원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끝나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올스타전 끝나고 다시 거제도로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잠깐이라도 소통하고 말도 많이 하고 싶었다.
- 여준석 팬클럽이 있나?
▲ 아직은 없는 것 같다. 좋아해주시는 팬들은 많이 있는데 허웅 형처럼 따라다니시는 팬들은 아직 없는 것 같다.
-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출연 후 주변의 반응은? 길거리에서 알아보나?
▲ 엄청 막 거리를 못 다닐 정도는 아니다. 한 두 분이 ‘어! 여준석 씨 맞으세요?’하신다. 예전에는 아예 저를 한 분도 모르셨다. 농구장에서 한 두 분이 알아보는 정도였다. 지금은 밖에서 일반인들이 알아봐주신다. 좋은 것 같으면서도 많이 부담스럽다. 시선이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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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구=김성락 기자 ksr@osen.co.kr [동영상] 거제=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